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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오보' 신문-방송, 이제 어쩔 건가

너무나도 극과 극인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민심"

<조중동>을 비롯한 대다수 신문, 그리고 희대의 공동여론조사를 한 방송3사, 그리고 이들의 용역을 받아 여론조사를 한 대다수 여론조사기관들. 이들은 6.2지방선거의 또다른 패자이자, 피고다.

수도권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들을 20%p 전후로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던 <조중동> 여론조사는 아예 열외로 하자. 누구나 이명박 후보 승리를 예상했던 2007년 빼고는 그후 과연 제대로 맞춘 적이 있었던가조차 거의 생각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2008년 재보선때도 친박돌풍을 예상못해 헤매였고 그후 재보선 때도 계속 헛짚었다.

이번에 더 짚어야 할 대목은 '방송3사 공동여론조사'다. 지난 3월 방송협회 주도하에 방송3사는 공동여론조사를 결정했다. 한국역사상 처음인 것은 물론이고, 세계를 통틀어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었다. 내건 명분은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동계올림픽, 남아공월드컵조차 공동방송을 하지 않고 이전투구를 벌이던 방송3사가 왜 지방선거 여론조사는 공동으로 하겠다는 건가. 특히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점에 국민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방송사들이 왜 공동여론조사를? 미국 같은 데도 방송사와 신문사가 짝짓기를 해 공동여론조사를 하는 경우는 있으나, 지상파방송들이 공동여론조사를 하진 않는다.

방송3사는 지방선거때 3번 여론조사를 했다. 2번은 공개했고, 1번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기간에 실시해 비공개했다.

1차조사(5월14~16일)때를 보자. 편의상 수도권만. 오세훈-한명숙 격차는 16%p, 김문수-유시민 격차는 9.0%p, 안상수-송영길 10.2%p였다.

2차조사(5월24~26일)때를 보자. 더 벌어졌다. 오세훈-한명숙 격차는 17.8%p, 김문수-유시민 격차는 12.1%p, 안상수-송영길 11.3%p였다.

보도는 안됐으나 언론계에는 나돈 3차조사(5월31일) 결과를 보자. 오세훈-한명숙 격차는 11.2%p, 김문수-유시민 격차는 14.7%p, 안상수-송영길 2.9%p였다. 인천만 크게 좁혀졌을뿐, 서울과 경기는 여전히 두자리 숫자 격차였다.

하지만 2일 개표결과는 방송3사를 꿀벙어리로 만들었다. 특히 "절대로 뒤집힐 리 없다"던 서울의 대파란은 이들을 극한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방송3사와 조중동 등은 이들은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른다. "숨은 10%의 반란 가능성을 끊임없이 말하지 않았던가", "투표율이 이렇게 높을 줄 누가 알았나"라고.

하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중앙선관위의 24~25일 여론조사결과를 보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이 59.5%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적극투표층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높은 투표율과 파란을 예고하는 조사결과였다. 또한 24~26일 <중앙일보> 등의 조사를 보자.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심판론이 무려 65%로 나타났다.

두 조사만 진지하게 봐도 6.2 파란은 예고되고 잉태된 것이었다. 하지만 신문과 방송은 '천안함 북풍'의 위력을 믿고 또 믿었다. '심판풍'은 절대로 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한국의 여론조사가 비판의 도마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에선 발표조차 금지시키는 30% 미만의 여론조사를 겁없이 발표하는가 하면, 모바일 시대에 아직도 집에 전화를 걸어 시대착오적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그런 조사보다는 차라리 ARS여론조사가 정확하다는 비판도 모른 척 한다.

왜 이럴까. 많은 국민과 야당이 의혹의 눈길을 보내듯, 악대차가 바람을 잡는 밴드웨건 효과를 노린 건가. 지금 같은 인터넷 소통시대에 아직도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아마 이번에도 예전에 그러했듯 '다른 원인들'을 찾으며 두루뭉술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럴수록 "그들의 여론조사는 콩으로 메주를 쒀도 안 믿는다"는 불신여론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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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1 개 있습니다.

  • 1 0
    죽비

    조동아리들 참 꼴불견이다. 이젠 뭐라고 할까. 그래도 변하는 건 없겠지. 좀 잘 살아라.

  • 4 0
    가카90%

    궁민여러분,
    가카에게 충성하십시오.
    여론조사결과 80%의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에라이 되질넘들아
    그따위로 해서 밥묵고 사니
    내일은 멩바기 지지율 90% 나올것이다.
    단 아무도 안믿는다.

  • 2 0
    다시말하지만

    우리가 아는 낙하산인사가 있는 방송이나 조작일보들에 대한 심판은 바로 독자인 국민의 '외면'뿐입니다!

  • 1 0
    실체

    다 알면서? 낙하산사장이 있는 방송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자칭 보수언론의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입니까? 이 정권 들어서는 더욱 믿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로 나타난 거라 봅니다. 이들이 절대 여론을 주도할 수 없다는 것을 본 것뿐입니다. 이들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앞으로도 이런 행보를 계속 할 것이니 절대 이들을 안 보고 안 믿는 국민이 많아지면 됩니다!

  • 1 0
    사잇섬

    문제는 정치인이나 기업체의 입맛에 맞춰 여론조사를 <생산>해주는 회사들이 수두룩하고, 그게 이번선거에서 여당의 목적과 맞물려 적나라하게 나타난거죠. 여론조사를 공부해보면 샘플설정과 문항선택에따라 얼마든지 왜곡이 가능하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사기업들의 경제행위로만 보기 힘들고 정치적인 규제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 0 4
    여론조사하면..

    노무현 패거리들이 생각난다.
    매일 여론조사 들고와서 국민의 뜻이니 받아들이라는 둥..ㅎㅎㅎ
    사실 여론조사가 뭐가 문제겠나?
    단순하긴...

  • 2 0
    ㅁㄴㅇㅁㄴ

    여론조사보며 걱정했던게 정말 후회된다.
    더 긍정적인 힘을 믿었어야 했는데

  • 2 0
    여야언론

    쇼는 끝났다. 이제 또 처먹기에 열중할때

  • 3 0
    사잇섬

    10%내외의 낮은 응답률이 나오는 여론조사를 그대로 발표하는 것은, 일정기준선을 정해서 금지시켜야 할듯합니다. 이건 정치적인 문제이전에 기술적인 문제고, 여론조사기관들이 자기무덤 파는 겁니다. 그리고 집전화방식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도 대충 짐작은 가는데, 이건 조사의 신뢰성문제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경로를 밟게 될 것 같군요.

  • 0 2
    111

    선거 가 마지막이라서 별의미가 없어
    되돌아가지 못하는 북한과의 관계
    *-
    차라리 전쟁나서 통일이 되라가 이겼지

  • 3 0
    정신못차려

    분당이 몰표줘도 이해하고 강남이 53후니 당선시켜도 알겠는데... 먹고 살기 힘든 사람 많다는 곳에서도 그냥 밑도 끝도 없이 김문수가 좋은 이유는 뭐냐? 강남까지 18분에 가게 해줘서? 강남 맛집 가서 뭐 사먹을 돈들은 있으신 분들이신지 모르겠다.

  • 1 1
    정신못차려

    경기도민 인터뷰 봤다. 김문수가 왜 좋냐니까 그냥 첨부터 끝까지 다 좋단다. 유시민이는 입으로만 나불대는거라 싫고 김문수는 다 좋단다...

  • 8 0
    ㅍㅍ

    모든 여론조사 기관을 없애 버려야 한다.
    저 인간들 하는 일이란
    정권과 수구탐욕 집단의
    국민에 대한 탄압과 수탈을 위해 필요한 자료만을
    가공하기 위한 돈벌이 집단일 뿐이다.

  • 5 0
    ㅁㄴㅇㄹ

    유시민씨도 반성하더군요.
    노통 자서전 쓰면서 화두인 "배려 와 연대"에 대해서 고민하시더군요
    민주당도 신진세력을 포용할수 있으면 하는데 무기력하고 당내민주화도 요원하니...
    .
    .
    18만표가 무효표라니!!! 다른지역은 많아봐야 2-3만표!!!선관위 의심스러워

  • 1 2
    경재아빠

    유시민의 패배원인은?
    정통 민주진영 지지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돌리지 못한 지난날의 과오임.
    유빠들 만 모르는 사실~~~
    송영길, 이광재, 안희정, 김두관과 다른 유시민의 행적......
    민주당이 좋아서 찍은것은 아니지만 국참당 창당은 아니었음.

  • 6 0
    개종자들

    여론조사 기관들 모두 문닫아라.
    어리숙한 유권자들 속여서 투표장에
    덜 가게 만든죄.너들 죄를 너들이 알렸다.
    말종들아.

  • 12 0
    ㅎㅎㅎ

    조작된 여론조사로 민심을 흔들어, 여당에 유리하게 하려고 수작부린건데, 국민들이 안 속아 넘어간거지. ㅋㅋㅋ

  • 6 0
    흠흠

    서울서 선거했습니다만, 비례대표 투표용지 한 장 더 주길래 반납했습니다, 물론 인간이 하는 일이라 과정상 실수 있게 마련이겠고 차후 검표 과정서 오류 바로 잡게 되겠지만, 이렇게 한표가 중요한 시점에 이렇게 어수선하게 선거 치러지게 되는 경우 처음입니다.

  • 22 0
    에효

    리얼미티 맨날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젤로 떨어졌을 때가 40~50% 라고 하더니 다 뻥이었네.

  • 10 0
    에라이

    밴드왜건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는 - 선거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강하게 - 점에서 대한민국에 좋은 경험이 되겠군요. 그래도 언론장악하려는 측에서는 계속 쓰겠지만 말입니다.

  • 16 0
    정말몰라?

    그이율 몰라서 묻니?
    여태 여론조작했지. 지금도 언론장악하고 있어서 진실은 모두 묻혀지고, 조중동 및 정부의 잘못100%다.

  • 21 0
    두번속으면바보지

    찌라시들이 그것을 모르겠냐.. 그러면서도 주구장창 구라친 이유는 야당지지자들을 자포자기상태로 만들어 투표를 포기하게 만들려도 하는 거다.. "거짓말도 자꾸 하면 믿게된다."는 괴벨스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물론 여론조사라는 근사한 껍데기를 내세웠지만.. 별차이없다

  • 25 0
    멸쥐정권

    바람잡이 즉 밴드웨건 효과를 노린 여론조사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믿지도 않았습니다

  • 11 0
    기다림

    조금 더 기다려 보시죠... 경기도는 지역별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반드시 역전에 성공할 것입니다. 보수 밀집지역 뚜?을 먼저 열고 있어서 그럴 겁니다.

  • 34 0
    세상참

    제주도민 정말 이해 안된다~돈뿌린 현명관이라니~~그리고 경기도민 변절자 김문수가 웬말이냐~~

  • 35 0
    MB지지율도 가짜?

    이명박 고공 지지율은 허구인가?
    이제 뭘 믿어야 하나....

  • 46 0
    경기도민

    진정.. 강원도민들 볼 낯짝이 없다..
    난 당근 유시민 될줄 알았다.

  • 53 0
    민심천심

    여론조사 기관들. ㅎㅎㅎ 지금까지 무슨 여론조사를 한거냐? 그러고도 돈 받는거 보면 참 신기하다. 걍 웬만하면 때려쳐라.

  • 36 0
    뭔문가?

    여론조사가 틀리는 이유는 2 가지. 1) 재정적 독립성이 부족해 아부를 하는 업체의 거지 근성. 2) 정치적 갈등이 폭력적인 공포를 느낄 수준이라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정정당당하게 밝힐 수가 없는 상황. 이런 이유로 해서 유권자가 믿을 수 있는 여론조사는 선거와 투표 그 자체에 있음.

  • 66 0
    111

    ?바기 쥐 지지율 40% 가 개뻥이라고 하는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것이지
    일본의 하토야미 처럼 지지율 10% 이하

  • 87 0
    미래예측

    여론조사 조작 세력의 배후에 대한 특검을 준비해야 한다. 다른 정답이 없다. 앞으로 이 정권의 모든 것은 특검으로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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