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발 황사', 4대강사업장 모래폭풍 발생
구미시, 준설한 토사 때문에 최악의 황사 사태
13일 경북 구미시 양호동 금오공대에 다니는 H씨는 강한 바람과 함께 몰려온 모래 때문에 숨쉬기 곤란하다며 하소연했다.
H씨가 맞닥뜨린 모래는 봄이면 으레 건너오는 중국발 황사가 아니다.
바로 구미 양호동 서북쪽에 자리 잡은 지산동 낙동강 하천부지에서 날아온 모래.
구미시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으로 구미시 지산동부터 고아읍 괴평리에 이르는 411만여㎡ 부지에 생태공원과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하천부지로 경작이 이뤄져서 모래바람이 올해처럼 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날 풍속 7m/sec의 서북서풍이 불면서 이 일대 공사지역에서 불어온 모래가 양호동과 옥계동지역으로 날아가 이 일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육안으로도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모래가 날리는 장면을 볼 수 있고, 수킬로미터 떨어진 금오산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금오공대의 한 학생은 "유리창을 열면 책상에 먼지가 하얗게 앉을 정도로 하루 종일 황사가 심했고 차에도 모래가 수북하게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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