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같은 기관의 여론조사도 딴판
<동아일보> "세종시 찬성 16.7%p 앞서", MBC "7%p 앞서"
더 큰 미스터리는 같은 여론조사기관이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동아일보>와 MBC는 정부안이 발표된 지난 11일에 똑같이 같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크게 달랐다.
12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찬성'이 47.5%, '반대'가 40.5%로, 찬성여론이 7%포인트 많았다.
충청권의 경우는 '찬성' 36.4%, '반대' 51.4%로, 반대가 15%포인트 많았다.
그러나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동아일보>가 같은 11일에 같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해 전국 성인 1천200명(표본 수 충청 500명, 비충청 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의 수정안 '찬성'이 54.2%, '반대'가 37.5%로, 찬성여론이 16.7%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MBC 의뢰를 받아 행한 여론조사보다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더 벌어진 것.
충청권의 경우는 '반대'가 53.0%, '찬성'이 40.7%로, 반대가 12.3%포인트 더 많았다. 충청권 격차 또한 MBC조사 결과보다는 좁혀진 수치다.
물론 같은 조사기관이 같은 날에 각자 의뢰받은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하다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조사 샘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두 조사의 찬반 여론 격차가 오차범위를 넘어서 10%포인트 가까이 나온다는 점은 이상한 정도를 넘어서 기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론조사에 대한 세간의 불신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상태다. 세종시 여론조사가 이런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