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조 "4대강 비판했다고 환경기자 바꾸다니"
"4대강 비판 원천봉쇄하겠다는 저급한 보복행위"
SBS는 지난 1일자로 박 기자를 환경전문기자직에서 해임하고 논설위원실로 발령했다. 발령이유는 박 기자의 후배가 보도국장이 된 만큼 지휘 통솔에 문제가 있다는 것.
사측 주장에 대해 SBS노조는 구랍 31일 '전문기자에 대한 무원칙한 인사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사측이 내세우는 이유는 황당하다"며 "보도국이 검찰 조직도 아니고, 후배가 책임자가 된다고 선배들을 보도국에 둘 수 없다는 것부터가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의 기사들이 수시로 보도국 지휘부와 사측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특히 대운하 시도와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주요 시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것도 사측으로서는 적잖게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결국 시키는대로 고분고분하지 않은 기자를 취재 현장에서 배제하려는 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 임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며 "환경전문기자를 논설위원으로 보내 아예 이런 보도를 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저급한 보복 행위"라며 인사철회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박 기자는 그동안 <"4대강 살리기? 하천파괴에 예산만 낭비할 뿐">(6월8일 8시뉴스), <'뱃길' 위해 치수계획 변경…'4대강 사업' 논란 >(6월4일 8시뉴스), <꼬리무는 경인운하 '허점'…경제성 부풀려 계산>(2월26일 8시뉴스), <정부, 경인운하 사업 '경제성 과장' 의혹>(2월23일 8시뉴스), <'4대강 살리기' 왜곡 논란…정부 해명 '무성의'>(2월5일 8시뉴스) 등의 보도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왔다.
박 기자는 지난 2003년부터 환경전문기자로 일하며 대기업의 환경쓰레기를 비롯해 어린이 장난감의 환경호르몬 등 환경을 주제로 한 각종 사회문제들을 제기해, 지난 2007년에는 정부로부터 환경의 날에 국민포장을 받았고 지난해 4월에는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이 주는 제11회 환경언론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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