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TV방송후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4대강 강행에 대한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높은 것처럼 만들기 위한 여론조사 조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솔깃한 분도 몇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사실왜곡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 중평"이라며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여론조작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한다"며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정 대표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문항이 중립적이지 못하고 대통령 찬양일변도, 혹은 대통령의 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도록 유도하는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허점투성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변재일 정책위수석부의장은 정 대표 말을 받아 "내가 충북 청원군 지역구에 있다가 여론조사 전화를 직접 받았다.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질문하는 것을 들었다"며 "정확한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찬성을 누를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것을 소름 끼치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민과의 대화에서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해 놓고, 이어서 여론조사 기법상 찬성할 수밖에 없는 문항으로 여론조사를 했다"며 "오늘쯤 전국에서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지지 여론이 많았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표되면 이는 조작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은 "정부가 여론조사를 하려면 방송법 제6조에 근거한 반론권을 준 후에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옳다"며 "반론권에 대해서는 방송사측에 방송법 제6조에 근거해 별도의 공문을 내도록 하겠다"며 방송사들에게 반론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