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효성 비자금 의혹' 재수사 착수
검찰총장 "해외부동산, 소유지분, 비자금 모두 수사"
박영선-박지원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준규 총장은 이날 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지난 10월20일 효성그룹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해외 부동산 문제를 확실히 하도록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효성 일가의) 소유주식과 비자금, 지분 관계 등을 확인해 혐의점을 찾으면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이밖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동서 주모(기소중지)씨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방산업체 로우테크놀로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로우테크놀러지 문제는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했지만 탐탁치 않은 점도 있다"며 "경찰에서 가져온대로 수사를 했고 이제 당사자가 다시 문제를 제기해서 김천지청에서 수사를 했는데 진술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며 기존수사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자료를 김천지청으로 보냈으니 김천지청에서 종합해서 확실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법무부장관이 10월31일까지 보고한다고 하니 그 때까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자신이 국정감사에서 재수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던 데 대해선 "국정감사에서 답변한 것은 첩보보고서 내용을 수사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 새로운 사실을 수사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총장이 효성 의혹에 대해 전면적 수사에 착수한 것은 조석래 효성회장의 장남과 3남이 미국에서 구입한 5채의 부동산 액수만 우리돈으로 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세간에 효성 비자금 수사에 대한 불신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도 검찰과 별도로 곧 조사관 두명을 미국에 파견해 조 회장 일가의 미국 부동산 매입 과정의 자금 조달 및 탈세,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해 현지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국의 교포언론인 안치용씨가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폭로한 효성 일가의 미국 부동산 보유 폭로가 이명박 대통령 사돈가인 효성 일가를 벼랑끝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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