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조선><중앙> 비판에 정면 대응
"외고가 무슨 글로벌인재 양성? 판검사 양성했지"
정 의원은 <조선><중앙> 등이 이날자 사설을 통해 자신을 비판하자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사교육비 급증 원인과 관련, "공교육 붕괴와 함께 대입제도(고등학교 사교육)와 외고문제(초,중등 사교육)가 그 주요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외고는 당초의 설립취지에서 한참 벗어나 외국어뿐만 아니라 전 과목 내신 우수자를 선발하고 있다. 심지어는 수학, 과학 내신에 가중치를 두고 있고, 학교 안에 이과 진학반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동일계 대학진학률은 30%가 안 된다"며 "이러다 보니 외고는 일류대학을 가기 위한 지름길이 되어버렸고, 이 외고를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사교육 열풍이 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고는 이 학생선택권을 남용하여 우수 인재들을 독식하면서 외국어 교육이 아니라 일류대 입시교육을 시킨 것"이라며 "이런 외고에 학생선발권을 독점적으로 줄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은 엄연한 탈법이자 특혜"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고 폐지시 수월성이 침해된다는 <중앙일보> 주장에 대해서도 "수월성 교육은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하면 된다"며 "정부가 필요하면 영재학교를 만들고, 학교별로 영재학급을 만들거나 영재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잠재력이 있는 일반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우수 인재로 만들어야지, 사교육으로 무장한 우수학생을 뽑아서 일류대학을 들어가는 기계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며 "이것 때문에 사교육 광풍이 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이바지했다는 <조선일보> 주장에 대해서도 "외고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는 판검사, 의사 등 사회 엘리트를 양성해 왔다는 것이 맞다"며 "더구나 양성은 무슨 양성인가. 우수한 인재를 뽑게만 해주면 어느 학교인들 인재양성을 못하겠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영어듣기 폐지, 입학사정관제 등을 대안으로 내놓은 데 대해서도 "모든 외고는 영어듣기 평가를 포기하는 대신 입학사정관 등을 통해 어떻게 하든 영어평가는 계속 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일단 그동안 준비해온 학생들도 있고 자사고 전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2010년은 일부 입학전형을 개선하는 정도가 될 것이고 외고체제 개편은 빠르면 2011년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고입시 폐지 강행 입장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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