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황 "어, 의결 정족수 안되네?"
한나라 의원 30여명 본회의장 못 들어가, 민주당 결사저지
이는 한나라당이 이날 오전 9시15분께 전날 밤새운 치밀한 작전계획 아래 기습적으로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점거하면서 민주당의 허를 찔렀으나, 확인 결과 본회의장에 들어온 의원 숫자가 법원 통과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148명)에 미달하는 135명 전후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허를 찔린 민주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 입구에서 개최한 긴급 의총에서 정세균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등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허탈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전 10시20여분께 본회의장 내 한나라당 의원 숫자가 의결정족수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는 본회의장 긴급 봉쇄에 나섰다.
며칠 전부터 농성을 해온 150여명의 당직자와 80여명의 의원들은 이에 본회의장 주 출입구는 물론 5개 정도의 각 출입문을 신속히 봉쇄했고, 이때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려던 한나라당 김영선, 김성태 의원 등을 민주당 이종걸, 김종률 의원 등이 가로막으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전 11시38분께는 장애가 있는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그대로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려 해 앉아있던 민주당 보좌진과 충돌, 민주당 측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30분께 김형오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로를 마련하려는 국회 경위들과 민주당간에 30여분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은 경위들에게 머리를 맞았고 이에 보좌진들이 강력 항의하자, 한 경위는 “의원이 뭔데…”라고 맞받아 거센 말들이 오가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과 최종적으로 미디어법 조정 작업을 하느라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고흥길 문방위원장과 나경원 간사, 그리고 지각도착한 한나라당 의원 등 30여명은 이에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오후 2시 현재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의 강력 저지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몸싸움만 벌이고 있다.
현재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로텐더홀에서 서성이는 의원들은 고흥길, 나경원 의원외에 이상득, 김성조, 이범래, 이범관, 김성태, 유승민, 유기준, 구상찬, 윤석용, 고승덕, 이두아, 김장수, 김영선, 정의화, 김세연, 이진복 의원 등이며 박근혜 전 대표도 아직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저지를 뚫기 위해선 국회의장이 경호권이나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국회 경위 등을 동원해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들을 강제로 들어내는 길밖에 없으나, 현역 의원들이 강력 저항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본회의장 의장석을 선점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이고, 이들은 김형오 의장의 의장석 점거 해제 지시를 거부하고 있는만큼 민주당 의원들만 들어내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아 김 의장을 당혹케 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에 일단 경찰 병력 등으로 민주당 당직자들의 국회 진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본회의장 진입을 위한 길을 뚫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들려나가지 않는 한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비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오후 2시반께는 국회본청 정문에서 연좌농성 중이던 전국언론노조원 50여명이 경위들의 저지를 뚫고 국회 유리창문 등을 통해 국회 본청 진입에 성공, "언론악법 저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본청 계단을 올라와 민주당 농성단과 합류했다.
민주당 농성단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맞았으며 이들의 합류로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차단하는 인원은 300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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