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쇼크, '박근혜 딴지' 맹비난
<조선> "정치혼돈으로 밀어넣어", <중앙> "그동안 뭐하다가?"
앞서 보수신문의 "직권상정 반대냐"는 질문에 "굉장히 전투적이시네요"라는 박 전 대표의 맞대응으로 불거졌던 메이저신문들과 박 전 대표간 갈등이 극한 상태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조선일보>는 20일자 사설 '미디어법 처리 앞둔 여당 내의 황당한 일'을 통해 박 전 대표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반대 소식을 전한 뒤, "미디어법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적전(敵前) 분열의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현 정권 주류와 공개적으로 부딪히는 것은 이 정부 출범 후 수도 없이 되풀이돼 온 일이다. 정말 대책 없는 여당"이라고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를 싸잡아 힐난했다.
사설은 이어 박 전 대표를 정조준, "박 전 대표 같은 유력 정치인이 주요 현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때론 소속 정당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을 잘못됐다고만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사람이다. 그런 위치에서 여야 대치가 막바지에 이를 때마다 여야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발언으로 정치권을 혼돈 속으로 밀어넣는 일을 되풀이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사설은 "미디어법 같은 주요 현안에서 초기부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여야 간 교착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차기를 생각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라며 거듭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중앙일보>도 이날자 사설 '한나라당, 제가도 못하면서 무슨 치국인가'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추진한 20일의 미디어법직권상정에 반대해 국회 사태가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전망한 뒤, "한나라당은 과반을 넘는 169석의 거대 집권당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집권당이 덩치만 공룡일 뿐 체질은 허약할 대로 허약해 국정 사안을 처리할 능력이 없는 불구의 상태임을 여실히 보여 줬다"며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사설은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이래 여권은 국정 쇄신을 논의해 왔다. 우리는 쇄신의 요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화합이요, 집권세력의 단결이라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명박 세력은 이 문제를 외면하고 덮어 뒀다"며 "당론이라는 깃발만 들면 모든 의원이 따라오리라고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다.(중략)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야당은커녕 비주류조차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한나라당 당론’이란 건 없는 셈이 됐으며, 비주류의 이탈로 다수결조차 위태로운 상황이 된 것"이라며 친이계의 안이한 대처로 미디어법이 공중분해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을 개탄했다.
사설은 이어 화살을 박 전 대표에게 돌려 "박 전 대표의 태도도 책임감이 많이 결여됐다고 본다"며 "아무런 당직이 없다고 하나 그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파워를 지닌 비주류 수장이다. 그렇다면 주요 국정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 건설적인 방법과 효율적인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주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야당과 씨름하는 건 방관하다가, 국회 운영이 막바지 고비에 이르렀을 때 당론에 제동을 거는 건 자신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주류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당론의 형성 과정에서 의견을 밝히는 게 당인으로서의 도리다. 그동안 수많은 의원총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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