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몫 방문진 이사' 없애기로, MBC 장악 논란 확산
언론노조 "후임으로 뉴라이트, 관변학자들 거명되고 있어"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MBC는 노사가 짝짜꿍해서 망쳐놓은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방문진 이사에) 노사 추천 인사를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는 MBC가 우호적이었으니까 노사에 추천권을 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지난 26일 “문화방송 경영진이 추천하던 관행을 존중하지 않겠다"며 "방통위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노태우 정권시절이던 1988년부터 방문진 이사회는 전체 9명의 이사 가운데 MBC 노사가 2명을 추천하고 나머지 7명을 여야가 나눠 갖는 식으로 구성돼 왔다. 현 7기 이사회는 민주당 성향 5명, 한나라당 성향 2명, MBC 쪽 2명으로 짜여 있다. 방문진 이사회는 과반수 의결로 사장을 선임·해임할 수 있으며 중요 정책 승인권도 갖고 있다.
류성우 전국언론노조 정책실장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위원, 뉴라이트 단체, 관변학자들 이름이 무성하게 오르내리고 있다”며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엄기영 MBC사장 퇴진을 공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방문진 이사의 노사 몫을 없애기로 했다는 보도가 뒤따르면서, MBC 장악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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