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1 무대에서 3연패를 당하며 퇴출위기에 몰린 최홍만이 오는 31일 일본에서 열리는 격투기 이벤트인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하이킥으로 유명한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과 종합격투기 룰로 맞붙게 됐다.
크로캅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드림'(FEG가 주관하는 종합격투기 브랜드)측이 제시한 최홍만과의 경기를 받아들였다"며 "이미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크로캅은 최홍만과 경기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며 "그동안 열심히 훈련을 해왔고 한국의 거인을 상대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홍만과 같은 체격을 가진 상대와 싸우는 것은 매우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는 종합격투기 경험이 적지만 상대를 위험에 빠뜨릴 만큼 크고 강하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홍만은 이로써 작년 연말 ‘야렌노카’ 이벤트에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인 데 이어 올해 연말 이벤트에서도 세계 정상급 파이터와 종합격투기 룰로 맞붙게 됐다.
K-1의 주최사인 FEG는 그동안 최홍만과 크로캅의 대결을 수차례 추진했지만 번번이 여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도 '다이너마이트' 대회 출전선수 명단이 일찌감치 발표됐고, 최홍만과 크로캅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전상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대회를 2주가량 앞둔 시점에서 맞대결이 성사된 것.
이 경기는 최홍만이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했을 경우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홍만이 크로캅과 마주 선 상태에서 크로캅의 가공할 킥 공격을 허용하지 않고 씨름선수였던 경험을 살려 크로캅을 테이크다운 시킨 이후 그라운드 경기로 몰고 가 서브미션을 노린다면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K-1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바다하리와 경기전 눈싸움을 벌이고 있는 최홍만(왼쪽) ⓒ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