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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심정수 전격 은퇴 선언

"부상으로 좋은 활약 보여 주지 못해 팀과 팬에 죄송"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 라이온스)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은 1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심정수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이유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4년간 5번이나 수술을 받았을 만큼 부상 악령에 시달려온 심정수는 그동안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재기를 노려봤지만 끝내 부상의 악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접게 됐다.

심정수는 구단을 통해 "미련은 있으나 그동안 진통제를 먹고 야구를 했던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고 몸 상태도 예전만한 활약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자신이 없기에 은퇴를 결심했다"며 "최고대우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해 팀과 팬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OB(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심정수는 당시 타이론 우즈, 김동주와 함께 우-동-수 트리오를 구축, 두산의 막강한 공격력을 이끌었고, 2001년 현대 유니콘스 이적 이후에는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스)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며 한국 최고의 거포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2003년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53개의 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2004 시즌 종료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심정수는 총액(옵션 포함) 6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몸값으로 삼성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성공시대를 이어가는듯 했으나 이적후 양 어깨와 무릎 부상 탓에 좀처럼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홈런포도 2005년에 28개, 2007년에 31개를 쳐냈지만 삼성의 기대에는 한참 모자란 활약이었다. 심정수의 프로통산 기록은 15년간 통산 타율 2할8푼7리에 328홈런, 1천29타점.

심정수는 당분간 삼성 어린이야구단을 주말마다 지도할 예정이며 앞으로 지도자 수업을 쌓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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