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게 아시아 2위 자리를 빼앗긴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고지 탈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스즈키 스네오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은 26일 각료회의후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 메달 획득 수를 늘리기 위해 선수 강화 플랜을 종합적으로 입안하는 '내셔널 코치 제도'를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즈키 장관은 이를 위해 내년도에 12억5천만엔(우리돈 123억원 정도)의 예산도 책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도입키로 한 '내셔널 코치제'란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베이징 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유도, 체조 등 17개 종목에 국가 지원을 받는 코치를 둬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17개 종목은 베이징올림픽에서 4, 5위 성적을 거둬 조금만 지원을 하면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이들 종목에 배치된 내셔널 코치는 어린 선수들의 발굴과 해외연수, 해외 지도자 초청 등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문부성은 이와 관련,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순혈주의'에 머물지 않는 전략적 차원의 전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해, 외국 지도자들의 대거 영입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스즈키 문부성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베이징 대회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힘으로써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2위 자리를 빼앗긴 한국을 겨냥한 조치임을 강력 시사했다.

일본은 베이징올핌픽에서 한국에게 아시아 2위 자리를 빼앗기고 특히 야구에서 참패한 데 대해 큰 충격을 숨기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국수주의적 성향의 일본 보수정권이 노골적으로 한국 타도를 목표로 런던 올림픽을 향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언론들도 야구 한-일전에서 한국에게 연속으로 패하자 "이승엽이 일본에게 사죄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일본의 국수주의를 부추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