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11일 자유선진당의 국회 등원 방침에 대해 "명분 없는 퇴각"이라며 맹비난했다.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자유선진당이 국회 등원을 결정했고 통합민주당 내에서도 등원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자유선진당의 국회 등원은 정치 도의를 어긴 것으로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재협상이 될 때까지 국회등원을 하지 않기로 한 야3당 원대대표 회담 합의가 채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며 "회군이다. 위화도 회군처럼 국민의 출격명령을 어긴 역심이다. 명분 없는 퇴각"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반면 "민주노동당은 비대위/의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재협상 전까지 국회 등원을 하지 않기로 한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정부가 끝까지 재협상을 거부한다면 길거리에서 옥쇄할 각오도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과 선진당을 향해 "지금 최대의 민생현안은 쇠고기 재협상이다. 최고의 민생현안을 논의하는 시청광장과 전국의 길거리가 바로 국회"라며 "요동치는 민심의 바다인 길거리로 돌아와라. 처음의 약속대로 우리 함께 길거리 국회에서 민생의 정치, 서민의 정치를 다루자"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회창 선진당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체적 난국 하에서 국론분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국회라는 데 자유선진당 의원들과 당원들은 의견 일치를 봤다"며 '조건 없는 등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같은 충정에서 우리는 등원 거부에 동참했던 다른 야당에 대해서도 이해와 동참을 구했다"며 민주당, 민노당 등의 동참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