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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단계 친박 복당론' 급부상

권영세 "전대 전에 복당 가능", 이명규 "무소속은 당장 복당"

권영세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이 16일 친박 복당과 관련, 전당대회전 복당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종전의 지도부와 다른 유연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함께 부총장에 임명된 이명규 의원은 '2단계 복당' 가능성을 거론, 한나라당이 권 사무총장 임명을 계기로 친박과의 물밑 복당 협상을 시작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권영세 "복당, 범여권이 잘 가는 쪽으로 하겠다"

'중립' 성향의 권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최대 현안인 친박 복당과 관련, "여러 단위의 의견을 종합, 합리적인 방향으로 하겠다"며 "한나라당에 153석 과반수 안정의석을 만들어주되 독주하지 말라는 숫자의 의석을 만들어 준 것도 민의지만, 다른 한편 복당을 내걸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들도 민의라고 주장할 수 있다"며 친박 무더기 당선도 '민의'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민의가 복잡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잘 가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범보수 단결쪽에 방점을 찍은 뒤, "체제가 굳건하게 가는 방향이 어떤 것인 지를 대표와 오피니언 리딩그룹과도 상의하고 국민 뜻도 파악해서 합리적으로 하겠다"며 종전 지도부와 다른 유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강재섭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전대 이전이라고 못박지 않았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얘기하는 게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지, 대표도 상을 당하시고 시기에 대해 견해를 확실하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전대전 복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니까"라며 사실상 그렇다는 의미의 답을 했다.

제1 사무 부총장에 임명된 이명박계인 이명규 의원은 대구 지역지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은 당장 복당을 허용해야 하지만 친박연대는 당이기 때문에 합당을 위해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단계적 복당론을 폈다.

권영세 신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16일 강재섭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단계 복당', 절충안으로 급부상

새로 당 지도부에 합류한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명규 부총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무소속 친박 당선자들은 우선적으로 복당을 허용하되, 정당 형태를 취하고 있는 친박연대와는 일정 시간후 복당을 논의한다는 '2단계 복당' 절충안을 친박측에 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친박측은 '일괄 집단복당'이란 종전의 입장에 변화가 없으나, 선거법상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신분을 보장하기 위해선 이들 8명의 6월 복당이 불가피한 게 현실이어서 향후 '2단계 복당'을 둘러싼 양측간 물밀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친박에는 여전히 이같은 '2단계 복당'이 친박진영을 분열시키며 선별복당을 하려는 음모가 아니냐는 의혹어린 눈길이 많아, 이 절충안이 실현되기 위해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에 양측간 신뢰 회복을 위한 대화가 선행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이 대통령이 미-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나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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