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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숭례문 불탔다고 나라 망하나"

<조선닷컴>엔 "숭례문 화재, 새정부 출범에 길조", 과잉방어 논란

<머니투데이>의 한 데스크가 12일 칼럼을 통해 숭례문 화재와 관련한 이명박 당선인 책임론에 반박하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복원사업을 잘하면 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머니투데이> "숭례문 소멸, 이미 엎질러진 물"

박형기 <머니투데이> 국제부장은 이 날 '숭례문 불탔다고 나라가 망하나'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숭례문이 화마로 무너졌다. 국보 1호, 한국인의 마음속 보물이 사라졌다며 온 나라가 난리다. 숭례문이 한국인의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화재와 관련, 수많은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탓, 이명박 당선인 탓 등 여러 분석이 나오고, 어느 신문은 2월 11일은 한국의 문화국치일이라고 논평했다"고 세간의 성난 민심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12일에는 이 당선인이 국민의 성금을 통해 복원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하자 한 네티즌은 다스나 BBK 자금으로 복원하자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며 "일단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남대문을 개방했으니, 이 당선인 책임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이 지경이 된 것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를 시민의 품에 돌려주려했던 그 뜻까지 훼손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이명박 당선인을 감쌌다.

그는 "물론 숭례문을 개방했다면 당연히 경비를 세웠어야 했고, 화재시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했더라면 거의 전소되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남대문 개방후 안이한 보안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각종 문화재의 관리와 방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원래 목조건물은 화재에 취약하다. 중국 자금성에 가 보면 눈썰미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나무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황제의 침실이 위치한 후원에만 나무가 조금 있을 뿐 그 넓은 궁궐이 나무 금지 구역이다. 화재가 났을 때, 나무가 기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목조건물인 자금성도 명나라 때 건설된 이후 숙명처럼 화마에 시달렸다. 1420년 명나라 영낙제 때 완공된 자금성은 이듬해 정전인 태화전을 비롯한 3개 전각이 불타는 등 청말까지 무려 40~50여 차례의 대형화재를 겪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복원해 지금도 건설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숭례문을 복원한다고 해서 숭례문의 600년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행히 숭례문의 자세한 설계도면이 있다고 하니 최대한 원상대로 복원하면 된다. 대신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숭례문을 복원하면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숭례문 화재후 이명박 당선인 책임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의 과잉 방어가 논란을 확산시키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네티즌들 "목재 문화재 다 태우고 다시 이쁘게 지으면 되겠네"

박 부장 칼럼에 대해 주요 포털사이트에선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일고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이디 '-ㅁ-'는 "내 참 어이가... 제대로 복원한다고 숭례문의 600년의 가치와 연륜이 되돌아옵니까? 국보 1호는 뭐 아무거나 다 되나요? 국보 1호가 붕괴됐는데 나라가 망한다 안망한다 그러고 있습니까?"라고 질타했다.

아이디 '토마스' 역시 "기자 말대로라면 나무로 된 문화재는 다 태우고 나서 다시 이쁘게 지으면 되겠네. 그럼 관리 뭐할라고 하나?"라고 반문한 뒤, "비싼 세금 들여가면서??? 관리할 필요 없잖아? 부서지면 다시 이쁘게 지으면 되니깐... 그게 문화재냐? 문화재 모형일 뿐이지..."라고 힐난했다.

<머니투데이>는 대선직전인 지난해 12월9일 홍재문 환율담당 기자가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칼럼을 써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기자의 글을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판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파문이 인 바 있다.

<조선닷컴> 블로그에는 "숭례문 화재는 새 정부 출범에 길조"

이에 앞서 <조선닷컴>에는 한 네티즌이 숭례문 화재는 이명박 새정부 출범에 길조라른 글을 올려 논란을 빗는 등, 새 정부에 대한 과잉애정 표현이 계속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을 사고 있다.

'shrans'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11일 <조선닷컴> 블로그에 올린 '숭례문 화재는 새 정부 출범 대단한 길조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불이 난 건물은 불이 그곳에 있던 몹쓸 기운을 깨끗히 태워버려 좋은 기운만 남게 되고 그 좋은 기운이 불꽃처럼 피어오를 명당이라 하여 서로들 탐을 낸다"면서 "그렇다면 숭례문의 화재는 새정부 출범 시작인 이때 대단한 길조라고 난 해석을 해보며 불꽃처럼 화려하고 힘차게 활~활~ 타오를 징조라고 역시 해석해 본다"고 적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이명박 당선인측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논란과 관련, "이 당선인을 돕겠다는 뜻은 이해가 가나 제발 좀 가만히들 있어 줬으면 좋겠다"며 "돕는다고 하는 게 도리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잇따른 과잉애정 표현에 황당해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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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4 17
    샤마니즘이여안녕

    수도의 기운, 조아하네
    방구석에 처박혀 좌청룡 이나 따지던 놈들이
    대양건너 항해해온 해적들 식민지가 되는건 당연하다.

  • 19 21
    뭐니개데이

    무식한 XX
    이넘은 뭐때문에 숭례문이 생긴지도 모르고 찌꺼리고 있구만
    미신이라고 치부 하면 할말 없지만
    남대문 화재는 수도의 기운이 다 빠져 나가는 징조다!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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