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비대위 구성' 실패, '분당' 초읽기
자주파, 비례대표 포기 끝내 거부. 자주파-평등파 극한 불신
민주노동당이 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까지 12시간 동안 당 혁신을 위한 비대위 구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으나 당내 다수파인 자주파의 비례대표 포기 거부 등으로 끝내 비대위 구성에 실패했다. 민노당이 '분당' 국면으로 한걸음 성큼 다가선 모양새다.
29일 오후 성남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민노당 중앙위는 시작전부터 파국을 예고했었다. 전날인 28일 밤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심상정 의원의 요구대로 평등파가 비례대표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반면, 자주파는 비례대표 불출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최후 통첩을 해왔기 때문. 29일 중앙위 직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자주파는 거듭 동일한 입장을 고수했다.
평등파-자주파, 치열한 공방
이날 오후 열린 중앙위에서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평등파인 김형탁 전 대변인은 자주파의 종북주의-패권주의를 질타하며 비대위에게 전권을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선 종북주의와 관련해선 "북핵 문제 터졌을 때 과감히 이야기 못하는 당. 반핵, 비핵 평화 이야기했던 당이 그 문제를 제기 못했다. 심지어는 자위적 핵무장은 괜찮다. 우리민족도 핵무기 가졌다는 오도된 자존심이 대중들을 멀리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우리는 오로지 표결, 시쳇말로 쪽수로 모든 것을 밀어붇이는 정당. 여기에 무슨 민주주의가 있나. 종파적 담합이 당을 지배했다. 그래서 당을 대중이 버렸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자주파의 최동석 중앙위원은 "일심회 사건 이후 당에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북 핵실험 이후에 당 대표단이 북한을 찾아가서 파트너에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북주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또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서도 "토론 없이 표결만 했다고 했는데 토론 없이 표결만 있었던 회의 있었나"고 반박했다.
김인식 중앙위원은 이에 "비대위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한시적인 지도부가 정반대편에서 한번 해보라고 전권을 주고 해보라고 해야 한다"며 비대위에 전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에 찬성하면서도 "김형탁의 안은 단결을 위한 안은 아니다. 종북주의 반대한다. 하지만, 누구와는 함께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당을 쪼개자고 하는 비대위라면 단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분당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례대표 불출마 그게 그리 어려운가. 회사가 이 정도 어려우면 사퇴서 제출"
자주파의 비례대표 불출마선언 거부를 둘러싼 비판도 빗발쳤다.
정성희 중앙위원은 "종북주의란 많이 쓰고 있다. 내용을 가리지 않고 종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게 과학적인 것인가. 더구나 조선반북언론에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며 평등파 인사들의 잇딴 <조선일보> 인터뷰를 질타하면서도, 심상정의원이 요구한 자자파의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당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비례대표 불출마선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모정파가 용기있는 결단을 했다. 모든 정파가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면 불출마해야 한다"고 심 의원 주장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성진 중앙위원도 "비례대표 불출마선언,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당원의 권리를 침해하는것이냐, 그런 말을 하는데 아니다. 당을 전면적으로 뜯어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보여줘야 한다"며 자주파를 압박했다.
정경섭 중앙위원도 "비대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을 결정했으면 한다"며 "회사도 이 정도 어려우면 사퇴서 제출한다. 전권 위임한다. 그것이 바로 대국민 메시지"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당 그런 말 마라" vs "민주노총 그렇게 하면 사멸할 것"
'민주노총당' 논란도 일었다.
민주노총의 이영희 중앙위원은 "민주노총당 그런 말 안했으면 좋겠다. 민주노총당이 그렇게 부끄럽나, 두렵나.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의 모태"라며 심상정 의원의 '민주노총당' 발언을 비판한 뒤, "비상대책위원장은 잔다르크와 같은 자세로 나와달라. 구당의 심정으로 나와야 한다. 민주노총은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성대 중앙위원은 "민주노총당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국민들에게 심판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민주노동당이 노동자계급을 위한 당이지, 민주노총을 위한 당이 아니다.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을 위한 계급운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전체 민중을 지도하고 노동자계급성을 강화해나가는 것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민주노총은 사회운동적 노동계급운동하고 있지 않다"며 "이러면 사멸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장장 12시간 동안 공방만 벌어지고 한건도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일부 중앙위원들은 표결로 결판을 짓자고 제안했으나, 문성현 대표는 강력 거부 입장을 밝히며 30일 새벽 3시 산회를 선포하고 이날 회의를 끝냈다.
민노당은 재차 중앙위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나 이날 회의를 볼 때 회의를 재차 소집한다고 해서 어떤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결국 '분당' 쪽으로 한걸음 성큼 다가선 모양새다.
29일 오후 성남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민노당 중앙위는 시작전부터 파국을 예고했었다. 전날인 28일 밤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심상정 의원의 요구대로 평등파가 비례대표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반면, 자주파는 비례대표 불출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최후 통첩을 해왔기 때문. 29일 중앙위 직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자주파는 거듭 동일한 입장을 고수했다.
평등파-자주파, 치열한 공방
이날 오후 열린 중앙위에서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평등파인 김형탁 전 대변인은 자주파의 종북주의-패권주의를 질타하며 비대위에게 전권을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선 종북주의와 관련해선 "북핵 문제 터졌을 때 과감히 이야기 못하는 당. 반핵, 비핵 평화 이야기했던 당이 그 문제를 제기 못했다. 심지어는 자위적 핵무장은 괜찮다. 우리민족도 핵무기 가졌다는 오도된 자존심이 대중들을 멀리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우리는 오로지 표결, 시쳇말로 쪽수로 모든 것을 밀어붇이는 정당. 여기에 무슨 민주주의가 있나. 종파적 담합이 당을 지배했다. 그래서 당을 대중이 버렸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자주파의 최동석 중앙위원은 "일심회 사건 이후 당에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북 핵실험 이후에 당 대표단이 북한을 찾아가서 파트너에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북주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또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서도 "토론 없이 표결만 했다고 했는데 토론 없이 표결만 있었던 회의 있었나"고 반박했다.
김인식 중앙위원은 이에 "비대위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한시적인 지도부가 정반대편에서 한번 해보라고 전권을 주고 해보라고 해야 한다"며 비대위에 전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에 찬성하면서도 "김형탁의 안은 단결을 위한 안은 아니다. 종북주의 반대한다. 하지만, 누구와는 함께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당을 쪼개자고 하는 비대위라면 단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분당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례대표 불출마 그게 그리 어려운가. 회사가 이 정도 어려우면 사퇴서 제출"
자주파의 비례대표 불출마선언 거부를 둘러싼 비판도 빗발쳤다.
정성희 중앙위원은 "종북주의란 많이 쓰고 있다. 내용을 가리지 않고 종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게 과학적인 것인가. 더구나 조선반북언론에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며 평등파 인사들의 잇딴 <조선일보> 인터뷰를 질타하면서도, 심상정의원이 요구한 자자파의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당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비례대표 불출마선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모정파가 용기있는 결단을 했다. 모든 정파가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면 불출마해야 한다"고 심 의원 주장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성진 중앙위원도 "비례대표 불출마선언,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당원의 권리를 침해하는것이냐, 그런 말을 하는데 아니다. 당을 전면적으로 뜯어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보여줘야 한다"며 자주파를 압박했다.
정경섭 중앙위원도 "비대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을 결정했으면 한다"며 "회사도 이 정도 어려우면 사퇴서 제출한다. 전권 위임한다. 그것이 바로 대국민 메시지"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당 그런 말 마라" vs "민주노총 그렇게 하면 사멸할 것"
'민주노총당' 논란도 일었다.
민주노총의 이영희 중앙위원은 "민주노총당 그런 말 안했으면 좋겠다. 민주노총당이 그렇게 부끄럽나, 두렵나.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의 모태"라며 심상정 의원의 '민주노총당' 발언을 비판한 뒤, "비상대책위원장은 잔다르크와 같은 자세로 나와달라. 구당의 심정으로 나와야 한다. 민주노총은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성대 중앙위원은 "민주노총당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국민들에게 심판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민주노동당이 노동자계급을 위한 당이지, 민주노총을 위한 당이 아니다.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을 위한 계급운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전체 민중을 지도하고 노동자계급성을 강화해나가는 것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민주노총은 사회운동적 노동계급운동하고 있지 않다"며 "이러면 사멸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장장 12시간 동안 공방만 벌어지고 한건도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일부 중앙위원들은 표결로 결판을 짓자고 제안했으나, 문성현 대표는 강력 거부 입장을 밝히며 30일 새벽 3시 산회를 선포하고 이날 회의를 끝냈다.
민노당은 재차 중앙위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나 이날 회의를 볼 때 회의를 재차 소집한다고 해서 어떤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결국 '분당' 쪽으로 한걸음 성큼 다가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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