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연일 제기되는 BBK 관련 의혹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거듭 자신과 무관함을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22일 사전배포한 '정강정책 방송연설문'에서 "어제도 엄청난 물적, 심적 고통을 입은 피해자 대표들이 모여서 그 젊은이(김경준)의 가족을 고소했다"며 "지난 6년간 가장 열심히 조사했을 피해 당사자들이 저에게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 왜 정치인들이 문제를 삼나.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그들이 말하는 이면계약서가 있다면, 왜 지난 3년 반 동안 내놓지 않고 감옥에 있다가 불과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갑자기 있다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겠나"라며 "이 땅에 법이 살아 있다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치학자가 최근에 '이번 대선처럼 치사하고 유치한 선거는 일찍이 없었다'고 말했는데 저처럼 1년 넘게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후보도 일찍이 없었다"며 "정부기관이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개입했지만 그 중 단 한 가지도 확실하게 사실로 나타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자녀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제 부족함 때문에 생긴 문제도 있다"며 "특히 자녀 취업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명동 펑키하우스에서 열린 '블루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경준씨 어머니가 내일 이면계약서를 갖고 귀국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그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채 곧바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앞서 이 후보 측은 "이 후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기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