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이재명 잘 몰라" vs 송경호 "이재명 지지"
로저스가 사용 허가한 내용과 민주당 발표 내용 크게 달라
그러면서 양측이 위챗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송 교수가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이재명 후보 지지'(A Message from Jim Rogers: Supporting Lee Jae Myung for Peace and Prosper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선언문 초안을 로저스 회장에게 보냈다.
로저스 회장은 그러나 초안을 보고 "사실 그분(이재명 후보)을 잘 알지는 못한다. 누군가 그 점을 지적하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취지로 답변하자, 송 교수는 '짐 로저스의 메시지 : 한반도의 평화와 기회'(A Message from Jim Rogers: Peace and Opportun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선언문의 세부 내용을 수정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라는 문구를 빼고 원론적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
<한국경제> 분석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송 교수의 해명 자료에서 밝혀진 로저스 회장이 허가한 원문과 지지선언은 내용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우선 민주당이 공개한 지지선언 제목은 이 후보의 지지를 암시하는 문구인 '이재명 지지'(‘Supporting Lee Jae Myung’)로 시작되지만, 원문은 '짐 로저스의 메시지 : 한반도 평화와 기회에 대하여'(‘A Message from Jim Rogers: Peace and Opportunity on the Korean Peninsula')로 보다 중립적인 내용이었다.
중간 내용 역시 사전 공개된 지지선언에서는 "그 것이 내가 이재명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이유다"(That is why I strongly support Lee Jae Myung)이라고 돼 있는 반면, 실제 원문에서는 "그것이 내가 이재명 후보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인정하는 이유다"(That is why I recognize the pragmatic approach of Lee Jae Myung”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실용적 접근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강한 지지'로 바뀐 셈이다.
다만 자료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그(이 후보는)는 이념이나 정치적 갈등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적인 국가 이익을 우선에 두는 인물"이라고 적은 초안에 대해서는 사용을 허가했다.
마지막 결론 역시 승인된 초안에는 "나는 한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실용성과 안정, 공동 번영이 이끄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I encourage the Korean people, especially the younger generation, to look toward a future shaped by pragmatism, stability, and shared prosperity")고 적혀 있다.
반면 민주당이 공개한 지지선언문에는 "평화에 투자하자. 미래에 투자하자. 한국에 투자하자. 그러므로 지금, 선택은 이재명이다."(Let’s invest in peace. Let’s invest in the future. Let’s invest in Korea. So now... the choice is Lee Jae-myung"라는 직접 지지 선언 문구가 적혔다.
앞서 짐 로저스는 전날 <한국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몇 년 전 잠깐 만난 폴 송(송 교수)이라는 사람이 이런 부정확한 이야기를 퍼뜨렸다”며 “내 이름이 이런 식으로 부정확하게 쓰이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송 교수가 로저스 회장에게 허가 받았다고 주장한 내용과 실제 민주당이 지난달 29일 기자선언에서 배포한 내용 전문.
[짐 로저스가 위챗으로 사용을 허가한 내용]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기회에 대하여>
지난 5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여행하고 투자해 온 사람으로서, 나는 한반도가 단순한 경제적 관점을 넘어 동북아시아와 그 너머의 미래를 형성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기회 중 하나를 지니고 있다고 늘 믿어왔다. 한국의 놀라운 회복력과 혁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긴장과 갈등의 그림자가 한국의 잠재력을 제약하고 있다. 나는 지금이야말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십에 기반한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이재명 후보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인정한다. 그는 이념이나 정치적 갈등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적인 국가 이익을 우선에 두는 인물이다. 파머스턴 경의 말처럼, "국가에는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고, 오직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다." 이재명 후보가 지속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고 기회를 확대하며 국민을 최우선으로 두려는 노선은 지금 한국에 필요한 방향과 일치한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구축하는 일은 단지 도덕적 의무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다. 평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알려진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한국 경제의 가치를 분출시킬 수 있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한국은 글로벌 투자와 혁신, 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며, 이는 고용 창출과 청년 세대의 도약, KOSPI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가 보기엔, 평화는 한국이 스스로와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다.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은 대결이 아니라 전략적 협력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통해 열릴 것이다.
나는 한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실용성과 안정, 공동 번영이 이끄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이 가진 잠재력은 실로 놀랍다.
— 짐 로저스 (국제 투자자, 퀀텀 펀드 공동 창립자)
(원문)<A Message from Jim Rogers: Peace and Opportunity on the Korean Peninsula>
As someone who has traveled and invested across the world for over five decades, I’ve always believed that the Korean Peninsula holds one of the most compelling opportunities of our time—not just in economic terms, but in shaping the future of Northeast Asia and beyond.
Korea’s remarkable resilience and innovation are well known. But its full potential continues to be held back by unresolved tensions and the lingering shadow of conflict. I believe the time has come for a new chapter—one grounded in peace, stability, and forward-looking leadership.
That is why I recognize the pragmatic approach of Lee Jae Myung, a leader who is focused not on ideology or political distractions, but on serving the enduring national interest—as Lord Palmerston once put it, "nations have no permanent allies or enemies, only permanent interests." Lee’s consistent emphasis on reducing geopolitical risks, expanding opportunity, and putting the Korean people first aligns with the needs of this moment.
Establish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is not only a moral obligation—it is a catalyst for growth. It could eliminate one of the core structural reasons behind the so-called “Korea Discount,” unleashing long-suppressed value in the Korean economy. A peaceful, stable Korea would be a magnet for global investment, innovation, and tourism. It could drive job creation, uplift the younger generation, and push the KOSPI to record levels.
In my view, peace is the best investment Korea can make—for itself and for the world. The path to lasting prosperity is not through confrontation, but through strategic cooperation and a steady hand.
I encourage the Korean people, especially the younger generation, to look toward a future shaped by pragmatism, stability, and shared prosperity. The world is watching, and the potential is extraordinary.
— Jim Rogers: International Investor and Author, Co-founder, Quantum Fund
[실제 민주당이 배포한 지지선언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이재명 지지 선언>
평화에 투자하자. 미래에 투자하자. 한국에 투자하자.
그러므로 지금, 선택은 이재명이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투자해왔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야말로 우리 시대에 가장 큰 미개척 기회 중 하나라고 믿게 됐다. 그러나 한국이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평화가 단순한 꿈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명확한 정책적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나는 이재명 후보를 강력히 지지한다. 그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한국이 평화와 성장, 글로벌 리더십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이끌 비전과 용기를 갖춘 지도자다. 그가 추구하는 화해와 장기적 안정은 남북관계 개선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경로를 제시한다.
평화는 정치적 의제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경제 전략이다. 한반도에서 적대가 종식된다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를 주저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질 수 있다. 평화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 투자 신뢰의 회복, 수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적 상승을 의미할 수 있다.
한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다. 평화로운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무역·금융·혁신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선택은 명확하다. 평화를 선택해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정체와 쇠퇴의 길을 감수할 것인가.
나는 이재명 후보가 평화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 그것은 한국을 위한 일일 뿐 아니라, 세계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모든 한국 국민이 그의 대담한 비전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평화에 투자하자. 미래에 투자하자. 한국에 투자하자.
그러므로 지금, 선택은 이재명이다.
– 짐 로저스 (퀀텀펀드 공동 창립자)
(원문)<Supporting Lee Jae Myung for Peace and Prosperity on the Korean Peninsula>
Let‘s invest in peace. Let‘s invest in the future. Let‘s invest in Korea.
So now... The choice is Lee Jae-myung.
As someone who has spent decades investing around the world, I have long believed that the Korean Peninsula represents one of the greatest untapped opportunities of our time. But for Korea to reach its full potential, peace must be more than a dream—it must become a policy priority.
That is why I strongly support Lee Jae Myung, a leader with the courage and vision to end the era of confrontation and open a new chapter of peace, growth, and global leadership for Korea. His commitment to reconciliation and long-term stability offers a real path forward—not only for inter-Korean relations, but for unlocking massive economic opportunity.
Peace is not just a political issue. It is an economic strategy. Ending hostilities on the Korean Peninsula would eliminate one of the core reasons global investors hesitate—what we call the "Korea Discount." Peace would mean new markets, increased investor confidence, millions of new jobs, and a surge in the Korean stock market, potentially driving the KOSPI to historic highs.
The Korean people, especially the younger generation, deserve a future that is not trapped in the past. A peaceful Korea would become a vital hub of trade, finance, and innovation in Northeast Asia. The choice is clear: pursue peace and rise, or risk stagnation and decline.
I believe Lee Jae Myung is the leader who can make peace real—not just for Korea, but for the world. I urge all Koreans to support his bold vision.
Let‘s invest in peace. Let‘s invest in the future. Let‘s invest in Korea.
So now... The choice is Lee Jae-myung.
- Jim Rogers: Co-founder Quantum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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