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거품도 파열 시작? "5년래 최대 매물"
트럼프 관세 후폭풍. 집주인들 '매도 호가'도 낮추기 시작
미국 주가, 채권, 달러화, 코인 등의 가치 하락에 이어 마지막 보루였던 부동산 거품까지 파열될 경우 미국 자산시장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7일(현지시간)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의 보고서를 인용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팔리지 않은 주택 재고가 5년 만에 가장 많이 쌓였다고 보도했다고 <연합인포맥스>가 21일 전했다.
<질로우>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주택 매도자들은 지난달 37만5천 채 이상을 시장에 내놨다. 이는 전달 대비 32%나 급증한 규모다.
스카일라 올슨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택 시장이 거의 정지 상태에 빠졌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며 "일반적으로 연중 가장 매매 경쟁이 치열한 시즌에 주택 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재고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모기지 금리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재고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어가면서 집값도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질로우>에 등록된 매물 중 23%가 호가를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호가 인하율이다. 지난 2월에는 <질로우> 등록 매물 중 21%의 주택이 가격을 낮췄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5년간 대부분 매도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최근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
주택 시장이 구매자에게 유리한지 아니면 판매자에게 유리한지를 보여주는 <질로우>의 시장 열기 지수는 지난달에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중립'에서 '매수자 시장' 영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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