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기술팀이 북한초청으로 방북하기로 하는 등 북핵문제 해결이 급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핵 해결후 체결할 평화조약과 관련 남-북한-미국-중국 4개국간 조약 형태를 언급해 주목된다.
8일 일본의 <지지통신>에 따르면,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을 전환할 평화조약 체결 구상과 관련, "관련 당사국에 의한 다자간 조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휴전 협정에는 몇몇 나라가 관여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체결되는 평화조약에는 이들 모든 나라가 관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구체적 나라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남, 북한과 미국, 중국 4개국에 의한 새 평화협정을 연내에라도 맺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들 4개국간 평화조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케이시 부대변인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국 핵전문가들이 북한 초청으로 내주 북한을 방문, 영변 핵시설의 폐쇄를 점검키로 한 데 대해 "이것은 아주 중요한 조치로, 전향적인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이번 조치가 북한 핵프로그램의 불능화 단계로 성공적으로 이르기를 바란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능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될 지 등 복잡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중 하나는 전문가들이 현장에 가서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어떻게 이를 처리할 지 공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3국 전문가들의 영변 방문은 좋은 일이고, 일어나기를 고대했던 일"이라고 거듭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파견될 대표단 구성과 관련, 국무부.에너지부.국가안보회의(NSC) 등 다양한 정부기구 출신들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오후 시드니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