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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김정일에게 '강력한 러브콜'

“내 임기내 북핵 해결 희망” "나는 이미 선택했다. 김정일 차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를 2009년 1월 자신의 임기말 이전에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북핵 포기 결단을 촉구했다.

부시 "나는 이미 선택했다. 김정일이 선택할 차례"

1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는 8∼9일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가진 호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이미 (북한과의 협상이라는) 선택을 했다"며 "북핵 문제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며 강력한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문제는 내 임기가 끝나기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것인데 그럴 수 있다”며 “이제는 북한 지도자가 선택을 해야 한다”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속한 북핵 포기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을 언급하며 “지난 몇 달간 북핵 문제가 진전을 이뤘고,6자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북한측 대응을 긍정 평가한 뒤, "미국은 북한이 핵 계획을 모두 공개하고 해체하도록 계속해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해선 “취임했을 당시 북한의 지도자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제네바 합의를 기본적으로 존중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미국 외의 다른 나라들도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려고 6자회담을 시작했고, 결국 5개국이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한 목소리를 낸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6자회담의 효용성을 높게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는 일본인 납치문제와 병행 처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 "아베 일본총리와 일본 국민들은 미-북 간에 어떤 합의가 이뤄지면 미국이 일본인들이 납북됐다는 것을 잊지 않을까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에게 확신시켰듯이 미국은 납북자 문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작년 백악관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가족을 만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메구미 어머니와의 만남, 그리고 그의 딸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일본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북측에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부시의 적극적 북핵 의지 표명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대단히 적극적인 북한과의 관계 개선 메시지로 풀이되고 있다.

VOA 방송은 "부시 대통령 발언은 북한의 선택 여하에 따라 미국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그리고 외교관계 수립 등으로 이어지는 대북 관계정상화 청사진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석했다.

방송은 또한 "이날 회견은 1일부터 이틀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북한 간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북 핵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 시설 불능화 조치 이행, 그리고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상응조치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며 부시 대통령 발언이 북-미 수교까지 염두에 둔 적극적 러브콜로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을 언급하면서 고유명사를 언급하지 않고 "북한 지도자"라는 존칭을 사용함으로써 김 위원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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