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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올 대선엔 '북풍' 없다"

북한의 8.15 축전 불참에 안도, 강재섭 "대선 승리 확실"

한나라당이 최근 북한의 8.15 축전 불참, 북한의 NLL 제기에 따른 남북관계 교착에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내심 크게 우려해온 '북풍'이 올 연말대선에는 작동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7일 제17차 상임전국위원회 인사말에서 전례없이 강하게 연말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여권이 무슨 대단한 선거전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 뒤, "대북문제에서도 그렇다"고 최근 남북관계를 거론했다.

그는 "2002년에도 시대분위기가 맞아서 좀 떴던 것이지, 이번 8.15축전에는 북한 사람들이 안온다고 한다"며 북한의 최근 8.15축전 불참 소식을 상기시킨 뒤, "북한 사람들도 노무현 정권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국과 직접 협상해서 얻을 것은 좀 얻으려고 하는 것이 북한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스스로 우리 할 일들을 다하고 국민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또 오늘 얘기하는 것처럼 당 개혁안을 내서 우리 스스로 통과시키고 최선을 다하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연말 대선 필승을 호언했다.

이같은 '북풍 소멸론'은 강 대표뿐 아니라 한나라당 곳곳에서 목격된다. 한나라당은 연초 2.13 합의 도출때만 해도 정형근 최고위원을 중심축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설' '8월 정상회담설' 등을 거론하며 올 대선의 최대 변수가 '북풍'이 될 것으로 분석했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남한 정부가 쉽게 수용할 수 없는 NLL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최근에는 느닷없이 8.15축전에 불참을 통고해온 데다가 휴전선에서 남북 교전까지 발생하는 등 남북관계가 교착상태로 빠져들자 "연내 남북정상회담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북풍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북풍이 소멸된 데다가 탈레반 인질사태가 발생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꼼짝없이 탈레반에 발목잡히면서 국내 정치에 관여할 수 없게 된 형국"이라며 "북풍 소멸과 동시에 '탈풍(탈레반 태풍)'이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을 돕는 양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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