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정리된다'는 말 안했다"
"원희룡, 자신 있다면 주어가 윤석열이라 확실히 답하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방송 ‘뉴스N’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제가 어떻게 대선 후보를 정리하냐. 손가락 튕기면 정리하는 능력이라도 있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등장한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겨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정리’한 것에 비유한 것.
그는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그 대화를 다시 들어봤다"며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 중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장 그대로 읊으면 '최근에 입당 문제로 그런 상황이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이 상황이 곧 정리될 겁니다'라고 했다"며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후보도 (지지율이) 잦아든 면이 있고 갈등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 캠프도 격양도나 분위기가 자제될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리된다는 발언을 했을 리 없고, 제가 전화통화에서 그런 말을 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여러 경로로 소통하고 직접 만난 경우도 여러 번"이라며 "소통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 주변 인사들이 당과의 갈등을 많이 일으키는 것 같다"며 "자신들의 생각이나 낭설을 가지고 당 대표를 공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 전 지사가 자신을 향해 '대여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그렇게 규정짓고 이야기하는 것부터가 실례"라며 "10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건 대여 공격을 참 잘했기 때문이다. 야권 패널로 나와 방송하며 밥 벌어 먹고살았는데 얼마나 잘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원 전 지사와의 갈등 이유에 대해선 "원 전 지사가 모 인사는 곤란하다는 발언을 해서 제가 그런 말씀 하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며 "선관위원장 지명권은 대표에게 있고 추인 권한은 최고위에 있다. 어떤 후보든지 거기에 대해서 의견을 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원 전 지사 주장을 정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진실게임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반박을 하는 과정에 '녹음 파일'이 존재함을 시사해 파일이 공개되면 진위가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앞서 오전 인터뷰에서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고, 더 나아가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며 더 심한 발언도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어 향후 원 전 지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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