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손실보상' 당정청회의 불참. 자리 걸었나

정세균-이재명의 "기재부 나라냐"에 반발. 정부여당 내홍 심각

2021-01-24 23: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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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 재정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불참, 정부여당내 갈등이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청회의를 갖고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손실보상법,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 등 이른바 '상생 연대 3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재정 주무부처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감기몸살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매주 일요일 저녁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의 참석 멤버다. 당에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 정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 부총리, 청와대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다.

홍 부총리 불참의 표면적 이유는 감기몸살이나, 최근 손실보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로 정세균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대한민국이 기재부 나라냐"고 원색비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5선 중진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정부여당에 맞서겠다는 거냐"고 비난했다. 홍 부총리는 이같은 비난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기재부는 나라 곳간지기"라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 불참은 향후 손실보상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자리를 걸고' 일방적으로 민주당 등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돼,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분노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참패를 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 아래 손실보상에 적극적이어서, 관가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이 자칫 경제팀 물갈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긴장감어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 총리와 이 지사의 홍 부총리 원색비난에 이낙연 대표는 전날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기재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힐난하기도 해, 정부여당은 정책갈등에 차기대선주자간 견제까지 겹치면서 점점 내홍이 깊어가는 모양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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