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경호권 발동. 의안과 앞 극렬 몸싸움
한국당 의원들 '인의 장벽' 쌓고 법안 접수 원천 봉쇄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팩스를 통해 공수처법안을 국회 7층의 의안과에 제출했으나, 검경수사권 조정법인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은 한국당의 저지 과정에 팩스기가 고장나 제출할 수 없었다. 의안과 직원들은 한국당이 팩스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에 직접 법안을 접수하려 왔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인의 장막을 쌓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접수할 수 없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 의회 치욕의 날"이라며 "우리 모두 민주당, 바른미래당 각성하라!"고 구호를 선창했고, 참석 의원들이 복창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불법접수, 불법접수, 불법접수" "막아내자, 막아내자, 막아내자"라고 외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입원중인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후 상황을 보고받고 경호권 발동을 승인했다. 경호과 관계자는 "국회법 146조에 의거해 오후 6시 50분부로 국회의장으로부터 경호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 경위들이 한국당 의원들을 하나둘씩 끌어내기 시작하자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그만해, 그만해" "헌법수호, 독재타도"라고 외치며 격하게 반발했다. 보좌관들은 최전방에서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강하게 저항했고 한국당의 저지선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경호권 발동이 사실상 무의미한 게 실내 공간 안에도 많은 분들이 꽉 차 있어 현재상황에선 무의미 상황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난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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