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친박 8적' 청산하면 한국당과 합당 가능"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이장우 출당 요구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친박핵심 출당을 주장하며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바른정당 비주류가 공개리에 화답한 형태여서, 바른정당 주류 및 친박핵심들의 반발 등 파장을 예고했다.
이종구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조건에 대해 "지난 번 대선과정에서 13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넘어가지 않았나? 갈 때 그 전제조건이 '대선 후에는 친박 청산을 제대로 자기가 하겠다', 홍준표 대표가 그 당시 후보였죠. 그렇게 약속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그렇다면 그런 청산이 이뤄진다면 한국당과의 합당도 가능하냐'고 재차 묻자, 이 의원은 "당연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친박청산의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선 "바른정당이 얘기한 것은 대통령의 출당, 그리고 소위 말해서 '8적'이라고 그래 가지고 8명의 의원들의 출당, 이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친박 8적' 청산을 공개리에 요구했다.
바른정당이 지목한 ‘친박 8적’은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이장우, 이정현, 조원진 의원 등이다. 이들 중 이정현과 조원진 의원은 이미 탈당한 상태여서, 서청원 의원 등 6명만 출당조치하면 합당 여건이 성숙되는 셈이다.
하지만 주류인 이혜훈 대표는 전날 "요즘 어떤 분들은 통합 어쩌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거 귓등으로도 듣지 말라"며 한국당과의 합당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향후 바른정당내 극한 내홍을 예고했다.
바른정당은 현재 간신히 20석을 유지하고 있어,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하는 등 궁지에 몰리게 된다.
비주류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주류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번 이혼했던 전 남편과 다시 재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바른정당은 홍대표 체제하의 한국당처럼 혁신 없는 구보수와는 통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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