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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천정배-김근태 단식은 잔머리 정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의원직 포기하는 것”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이던 이기명씨가 29일 초읽기에 들어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며 농성중인 의원들을 원색적으로 비아냥댔다. 또 한차례 '노무현 구하기'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이씨는 이날 친노매체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박군'에게 보내는 형식의 글에서 김근태-천정배 의원 등의 단식에 대해 “제발 잔머리 굴리는 정치는 고만 했으면 좋겠다”며 “말만의 정치, 머리만의 정치. 이제 국민들도 신물이 난다”고 비하했다.

이씨는 “노회찬이 단식을 한다고 했는데 언제 끝이 났는지 모르겠고 민노당 대표도 단식을 하고 3월 27일 천정배도 단식을 시작했네. 이어서 뒤질세라 김근태가 단식을 시작했는데 ‘나를 밟고 가라’고 비장하게 외치던 절규를 드디어 행동으로 옮긴 모양”이라며 “국회의사당 양쪽에 친 천막에는 여러 구호가 적혀 있더군. 이렇게 단식자가 늘어가다가 국회가 천막촌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해 보네”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김근태는 당의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천정배는 법무장관과 원내대표를 역임했다”며 “원래 좋은 머리에 학문도 높고 미래를 보는 눈도 탁월한 지도자들인데 그 동안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라고 비꼰 뒤,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국회에서 천막치고 책상다리 한 채 눈 딱 감고 밥 굶는다고 감동할 국민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더구나 단식은 목숨을 건다는 비장한 각오로 하는 것이네. 지율스님을 보지 않았나. 아무로 모르게 단식도 했네. 진짜 목숨을 걸었네”라며 지율스님 단식과 비교하며 이들을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는 이어 “무슨 일만 있다 하면 너도나도 머리를 박박 밀거나 단식을 하는 행태는 가뜩이나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더욱 깊게 하는 효과 이외에 얻는 것이 없다고 믿어서 하는 소리”라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의원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이들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있어봤자 별로 할 일도 한 일도 없고 단식으로 목숨 버릴 위험도 없으며 의원직까지 버렸다는 홍보효과도 있으니 의원직을 거는 게 가장 좋지 않겠는가”라며 “그게 형식적인 단식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거듭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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