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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자회담 진전 위해 北 우라늄에 유연해져“

美보수 “美정부, HEU 문제 중요성 격하”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핵개발 계획을 한때 강력 비난했던 미국 정부가 최근 들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것이라는 미국내 한반도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HEU논란, 미국의 대북 협상력을 저하시킬 것”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회견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는 향후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북한의 HEU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격하시킴으로써 북한이 관련 장비를 구입한 이유와 그 용도를 설명하기 쉽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당시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고농축 핵개발 계획에 대해 과장된 분석을 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지난 2002년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시설을 위한 장비를 구입했으며 이러한 핵시설이 완전히 가동될 경우 매년 2기 이상의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핵계획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거듭 북한의 우라늄 개발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정보당국의 평가는 정확했지만 그 이후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2002년 이후 북한이 관련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했거나 부시 미국 행정부가 추진했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대북금융압박 등이 북한의 우라늄 핵개발 계획의 진전을 어렵게 했을 수 있다”고 발뺌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내 북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관련 논란이 앞으로 6자회담 과정에서 미국의 대북 협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북한 측이 이런 미국내 논란을 협상장에서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관련, 최근 6자회담이 타결된 직후부터 미국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수준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잇따라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달 22일 열린 초청연설에서 “HEU 핵개발은 매우 복잡한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실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농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도 필요한데 북한이 과연 이러한 기술을 모두 확보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미 국가정보국의 조셉 디트라니 북한담당관도 지난달 2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현재 북한에 고농축우라늄 핵개발계획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미 정보당국은 ‘중간 수준의 확신’만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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