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율도 15%로....6천억달러 대미투자

7천500억달러 美에너지 구입. 31일 담판 앞둔 한국 비상

2025-07-28 0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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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율을 30%에서 15%로 대폭 낮추고 자동차관세율도 15%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EU는 7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와 6천억달러어치 미국 에너지 구입 등을 하기로 했다. 앞서 방위비를 GDP의 5%로 대폭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또다시 미국측 요구를 대폭 수용한 셈.

일본에 이어 EU도 관세와 자동차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성공함에 따라 데드라인인 오는 31일 미국과 협상을 갖기로 한 우리 정부의 부담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약 한 시간 회동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부과되는 관세를 15%로 낮추고,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자동차 관세도 현행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5％ 관세율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한 상한선(ceiling)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적용 중인 50％ 관세는 계속 부과된다.

양 정상은 이날 '전략적 품목'에 대한 상호 무관세에도 합의했다. 상호 무관세 조치는 EU가 미국 측에 요구해온 협상 조건 중 하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 제품, 특정 복제약(generics),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및 천연자원과 핵심 원자재가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EU는 연간 2천500억달러씩, 향후 3년간 총 7천500억달러(약 1천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EU가 6천억달러(약 830조7천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게서 5천500억달러 추가투자를 약속받은 데 이어 EU에게서도 매머드 추가투자 약속을 받아낸 셈. 현재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4천억달러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일본에 이어 EU에서도 백기항복 수준의 양보를 얻어내면서, 오는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간 '처음이자 마지막 담판협상'의 결과가 주목된다.

여기서 일본, EU 등 우리나라 수출경쟁국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 및 자동차관세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으로 크게 우려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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