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만 통과되면 로스쿨법과 운영위원장은 물론, 주택법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군현, 신상진, 김충환 원내 부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한나라당 의원 세 사람은 국민의 대표로서 사립학교와 종교계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의 간절한 요구에 깊이 공감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사학법이 반드시 재개정 되기를 염원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간절한 뜻을 행동으로 표시하기 위해 삭발로써 결의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 이재오, 이상득, 이병석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찾아 이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오는 27일 정책간담회를 갖고 사학법 재개정과 민생법안의 처리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충환 한나라당 원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가 회담에서 합의한 '사학법 재개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이 관철되는 것이 중요하고, 국회 원구성에 대한 협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이것이 협의되면서 임시국회를 마치기 전에 민생법안도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나라당은 사학법과 민생법안을 연계해서 처리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사학법을 열린우리당이 받아준다면 운영위원장을 줄 수도 있고, 로스쿨 법안도 처리가 가능하며, 주택법도 토의를 통해 다수안대로 해주겠다"고 양보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