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28일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서의 '총선 필승'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사퇴를 거부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부랴부랴 사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과로 끝낼 일이 결코 아니다"라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자신은 아무 의도 없이 한 말이라지만 그 말 한마디로 정종섭 장관은 선거 사무를 관장하는 행정자치부의 장으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정종섭 장관은 지난 2006년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언론 기고를 통해 선거에서 반칙을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말살이고 법치주의의 부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여당 의원들 앞에서 총선 필승을 외치는 장관이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선거 반칙을 감시할 수 있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종섭 장관은 또 자신의 책에 법은 불의에 대해 언제나 단호해야 하고 정의의 여신이 든 칼은 공정해야한다고 썼다"면서 "정종섭 장관이 글 쓸 당시의 학자적 양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이 보기에 공정하고 단호한 자기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