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로비' 의혹 김한길 수사

조만간 소환 예정, 불법정치자금 물증은 확보 못해

2015-06-22 07: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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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로비' 의혹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62)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 착수 이후 검찰이 야당 정치인 소환 조사에 나선 건 김 의원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22일 이같이 보도하며, 검찰은 앞서 김 의원 보좌진을 소환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 의원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있어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김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성 전 회장이 김 의원뿐만 아니라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등장한 여당 정치인 8인(人) 이외에 여당과 야당의 여러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리스트 8인' 이외의 정치인을 직접 소환 조사할지, 서면 조사할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조선>은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전날인 지난 4월8일에도 단독회동한 바 있어 검찰의 주목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당시 언론에 "마지막날(자살 전날인 8일) 저녁 급히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오후 8시30분께 냉면을 먹으면서 잠깐 만났다"며 "성 전 회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이 야박하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성 회장이 정서적으로 고양돼 있었다"며 "나는 다음날 있을 영장실질심사를 변호사와 차분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구명요청을 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고인과의 관계에 대해 "'DJP 연합' 당시 JP(김종필)의 측근으로 소개를 받았으니 알고 지낸지는 오래됐다"며 "이후로는 정치적 관계라기보다는 인간적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베트남으로 성 전 회장과 가족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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