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盧 15일 정상회의 '오찬'도 불참

한중일 정상 모두 불참, 북핵문제 신경전 탓?

전날, 피로누적 등을 이유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만찬에 불참한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동아시아정상회의(ESA) 오찬에도 불참하고 당초 일정보다 1시간 앞서 귀국길에 오른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ESA 정상회의 일정은 예정대로 참석하고 있다"면서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한 뒤, 오찬 불참과 관련 "오늘 업무오찬에 중국, 일본 총리가 참석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우리도 일정을 취소하고 일찍 귀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SA 정상회의는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아세안+3 정상회의 참가국 외에 인도, 호주, 뉴질랜드 정상이 참여해 지난 2005년부터 아세안+3 회의를 계기로 열리고 있는 회의체다. 이날 회의는 개회식, 정상회의, 세부선언 서명식 등으로 진행된 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초청하는 오찬으로 이어진다.

당초 이날 오찬은 정상회의 연장선상에서 '업무오찬'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중국-일본 정상들이 국내 일정 등을 이유로 오찬에 참석하지 않고 조기 귀국길에 오름에 따라 노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은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가 일각에서는 전날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문제를 북핵문제와 연계시키려고 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인해 불거진 한중일 3국 정상간 불편함 때문에 3국 정상이 어색한 자리를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이날 오찬 불참과 관련, "노 대통령이 이에 앞선 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너무 신경전을 벌이느라 진이 빠진 데다 감기 기운도 있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14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북문제를 한중일 공동 언론 발표문에 포함시키자고 끈질기게 주장해 노 대통령과 의견 충돌을 빚었다. 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원자바오 총리가 '납치문제' 대신 '인도적 사안'이라고 표기하자고 중재해 공동 언론 발표문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세부선언 서명식에 참석한 후 숙소에서 수행원들과 점심을 하고 당초 예정보다 1시간 앞당겨 귀국길에 오른다.
정경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