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수석 "나는 내시 아니다"

진중권 "내시가 아니면 상궁이냐"

2013-12-11 17: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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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자신에 대한 비난과 관련, "저는 울먹인 적이 없다. 저는 내시가 아니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판은 자유지만 허위사실을 갖고 인신비방을 하면 그 분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마음 아파 할 것 같아서 해명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수석,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비분강개하며 울먹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런 몸짓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에 돌격명령을 내렸다"고 비난했고,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정현 수석은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가까스로 합의한 정국에 또 찬물을 끼얹는 것인가? 첫째는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이고 개인적인 충성심이다. 언론 브리핑 도중에 감정이 북받쳐 보여준 울먹임이 그 증거"라고 비난했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아침에 뉴스 듣다 보니, 이정현 심기수석께서 '테러, 암살' 폭언을 하면서 감정이 격앙돼 울컥하셨다고 (한다), 옛날 북한 응원단이 남한에 왔을 때 비에 젖은 지도자 동지 플래카드를 거두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연상되더군요, 남북조선 유일체제"라며 "민주공화국의 홍보수석이 조선왕조의 내시처럼 구시면 곤란하다"고 내시에 비유했다.

한편 이 수석의 항변을 접한 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 분이 심심하셨나 보다. 나랑 이빨쌈치기를 하시자는 건지. 아무튼.... '내시'라는 말로써 내가 비꼰 것은 홍보수석님의 생식능력이 아니라 아부능력입니다"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더 나아가 "내시가 아니면..... 상궁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정현 '난 울먹인 적 없고, 난 내시가 아니다'. 이 반응, 2013 블랙코미디 대상감이다. 이보다 더 웃길 순 없다!"고 힐난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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