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법사위원들이 13일 '삼성 떡값 리스트'의 진위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여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겪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삼성떡값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오후 청문회에서도 "액수도 2천만원 등 다양하다. 그 전에도, 지금도 삼성 떡값이 있다"며 "지금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 국가권력 매수 혐의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신 의원에 대해 자료 출처를 밝히라고 반격을 가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대검에 보관된 특검 자료를 확인하고 3차례 자료까지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그 리스트가 있는 걸 확인해서 자료 제출을 해주길 바란다. 확실히 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에 대해 "위원장이 공정하게 사회를 봐야 하는데 신경민 의원의 자료 뒤에 본인이 확인했다고 얘기하며 신 의원 발언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덧붙인다"며 "(의혹을 뒷받침할) 확인 자료를 위원들한테 나눠달라.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주장이 믿을만 한건지, 자료를 어떻게 입수하고 그 기록을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해서 명백하게 밝혀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분명히 얘기하겠다. 2007년 특검때 조준웅이 그것을 받은 자료가 있다. 거기에 이 말이 나온다"며 "점심시간에 확인했다. 2007년에 제가 조준웅한테 받은 거다. 권 의원한테 줄 권한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권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도읍, 김회선 의원은 편파진행이라며 고성을 내뱉으며 강하게 반발했고, 박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