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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告함 (펌)

이병인
조회: 498

한나라당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告함
당신들은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2007년 07월 03일 (화) 17:28:21 임두만 기자 limdoo1@nakorean.com


<중략>


2007년 7월의 판도

지금 한나라당은 정당 지지도가 50% 선을 넘나들고 있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또 60%를 훌쩍 넘고 있다. 지금 이대로만 가면 누가 후보로 나가던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정권의 탈환이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인가? 한나라당은 지금 당 전체가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 있다.

그러나 시선을 2003년으로 돌려보자. 대통령 선거에 실패한 한나라당은 당 전체가 허탈감이 지나친 무력감에 빠져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한나라당에 정권은 검찰권을 이용, 대선자금 수사라는 칼날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2003년 한 해 동안 검찰은 한나라당을 완전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

대통령 선거자금으로 쓸 현금을 실은 트럭을 키만 바꾸면서 바꿔치기했던 선거자금 동원방법이 백일하에 드러났고 그 액수도 무려 몇 백억을 상회했다. 국민들은 분노했으며 한나라당을 차떼기 정당이라고 불렀다. 당은 이런 오명을 벗어날 수 없었으며 대통령 후보로부터 말단 일반 당원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 당원 신분인 것이 부끄러웠던 시절이었다.

당사를 팔고 천막을 치고 물러났으며 연수원도 팔았으므로 당원들을 교육시킬 장소마저 없어졌다. 그렇게 2004년 총선거에 임했다. 이미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쓴 당인데다 탄핵의 역풍까지 불어 후보들은 누구라도 변변한 선거자금을 구할 수도 없었다.

당연히 선거전은 악전고투였다. 따라서 당 대표 혼자의 힘으로 치른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몸은 하나인데 지원유세를 요청하는 곳은 끊이질 않았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악수하느라 손등은 부어올라 붕대로 감고 목은 쉬었어도 지원유세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개표결과 모두가 죽었다던 한나라당은 무려 120석이 넘는 의석을 획득하며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그리고 2년 반, 이어지는 정권의 실책으로 그 기간 동안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연전연승 44 : 0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정국의 주도권을 쥐었다. 민심은 어느덧 한나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기에 이르렀고 현재 50%의 지지율을 넘나들며 유력한 차기 집권당이 되었다.

한나라당의 득세는 여기까지

당신들의 득세는 그러나 여기까지다. 당신들은 벌써 4년 전의 실패를 잊고 있으며 당신들을 차떼기 정당이라고 질타했던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마저 잊고 있다.

프랑스의 루이16세는 귀족과 성직자들에게 둘러싸여 민심을 읽지 못했다. 귀족들과 성직자들이 반발하자 민심에 따라 개혁하려던 재정총감 칼론과 후임 네케르까지 파면하면서 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결과, 절대왕권은 시민혁명에 의해 무너졌고 다시는 권좌에 오를 수 없었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핵심당원들은 어떤가?

국민지지도 1위 후보라는 이명박 경선후보에 대한 비리의혹이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그 의혹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하나 사실로 판명되고 있음에도 그들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혹여 그가 상처를 입음으로 대권획득에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니 전전긍긍하기보다 이 같은 불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더 종주먹을 들이대고 있다.

그럼에도 상황은 더 나쁘게 흐른다. 선거법 위반을 감추기 위해 증인을 돈으로 회유하다가 해외로 도피시켰던 것도 그 장본인인 주종탁씨의 양심선언으로 사실임이 밝혀질 것 같고, 재미교포 금융 사기꾼 김경준과의 동업관계에서 파생된 상당수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모든 토지거래와 부동산 거래에서 친인척인 처남의 이름이 빠지지 않으며 급기야 자신의 치적이라고까지 알려졌던 뉴타운 사업도 친인척의 이름까지 오르내린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후보가 아무리 ‘소이부답’이니 ‘김대업식’이니 ‘ ’본립도생(本立道生)‘이니를 말하며 피해가려 하지만 피해갈 수 없게 되어 간다. 또 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한나라당 전체가 ‘차떼기 정당’이 아닌 ‘부동산 투기정당’으로 몰려갈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그를 옹호할수록 그들이 곧 한나라당이며 한나라당이 그들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 오늘(3일) 그들이 곧 한나라당이고 한나라당이 그들이라는 등식을 완성시킬 당 지도부의 액션도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경선후보의 위장전입 의혹과 BBK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박영선, 송영길, 김혁규, 김종률, 김재윤 의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이다.

위장전입 자체가 불법임에도 그 불법을 고발한 상대를 검찰에 고발하는 낯 두꺼움, 그것이 한나라당이다. 이는 도둑질한 도둑놈을 고발한 시민에게 그 도둑놈이 도둑질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수사해 달라는 고발과 마찬가지다. 그것이 한나라당의 본질인 것이다.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는 3일 "박 의원 등이 이명박 전 시장과 가족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음해할 목적으로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수사기록이나 주민등록 등초본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하고 열람했다"며 "자료의 취득 열람 사용경위" 조사를 촉구했다.

또, "김혁규, 김종률 의원의 위장전입 의혹 제기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 전 시장 등의 주민등록표를 열람하거나 등초본을 받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하질 않나, 심지어 안상수 투쟁위원장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82년부터 전국에서 224만㎡의 부동산을 사들였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김씨의 재산내역과 개인에 관한 정보는 김씨 본인과 권력기관만이 알수 있는 것으로서 권력의 불법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알 수없는 내용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의 불법과 부도덕을 질타하고 국민들에게 소상하고 완벽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해야 할 당 지도부가 되려 불법을 감싸기에 급급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정말 이런 한나라당이라면 집권을 해서는 안 될 정당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언론이 정보를 취득하는 경로는 정말로 다양하다. 안 위원장은 그 스스로 법조인으로서 현재 우리나라 등기열람 방법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럼에도 안상수 위원장은 김재정씨 재산의혹에 대한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해 "김재정씨의 부동산 자료 입수경위와 자료입수 과정에 권력기관 등 배후세력의 개입의혹에 대해 검찰이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다른 의미에서 안 위원장 등이 고발한 내용을 검찰이 상세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모든 잘못을 ‘음해’와 ‘공작’으로 몰아가면서 궁지를 벗어나려는 한나라당식 수법이 다시는 통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이제 한나라당 당원들이 당원혁명을 해야 한다.

이 글 서두에 필자는 프랑스의 시민혁명과 우리나라의 6월 항쟁을 언급했다. 이는 지금이 한나라당 당원들의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원들은 부끄럽지 않은가?

한나라당 당원들은 자기 자녀만 잘 된다면 불법으로 주민등록을 위장 전입할 수 있는 사람들인가? 한나라당 당원들은 모든 토지거래나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처남과 형을 통해서 하는가? 한나라당 당원들은 높은 자리에 있으면 자신과 자신의 친인척 땅이 있는 곳을 골라 토지정책을 바꿀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당원들은 그래도 살인범만 아니라면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가? 그렇다면 할 수 없다 그대로 가라. 그리고 12월 대선이 끝난 뒤 다시 눈물을 흘리면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은 지금 당원혁명을 해야 한다. 루이 16세는 특권층인 귀족들과 성직자들을 믿다가 영원히 왕권을 잃었고 전두환 군부정권은 민심의 척도를 외면하다가 결국 민심에 항복했다. 어디 그뿐인가? 대쪽 이미지 하나로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던 이회창 후보는 두 번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졌다.

지금 당신들의 유력후보는 ‘도덕적으로 대통령이 되지못할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의 강변을 듣고 코웃음을 치고 있다. 그가 만약 당신들의 정당인 한나라당의 후보로 지명을 받는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 전체가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집단으로 볼 것이며 한나라당 전체를 부동산 투기집단으로 볼 것이다.

따라서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되새기며 정권탈환을 노리는 한나라당 당원이라면 지금 프랑스혁명에 버금가는 혁명을 해야 한다.

2007년 7월 3일 네이션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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