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스스로 출당 손학규와 배신자의 길을 가겠다???"
고진화 '탈당이냐 경선불참이냐' 거취문제 숙고 중
손학규 이어 이탈하면, 한나라 보수이미지 탈피 전략에 흠집
입력 :2007-07-20 15:26:00
▲ 한나라당 예비대선 주자인 고진화 의원(자료사진) ⓒ 뉴시스
[데일리서프라이즈 김재중 이준기 기자]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중 한 명인 고진화 의원이 탈당, 혹은 경선불참 등 거취문제를 놓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고 의원은 영등포 사무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시내 모처에서 자신의 진로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의원의 한 측근은 “경선불참과 탈당 중 어느 쪽에 가깝냐”는 질문에 “의원님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현재 연락이 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나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당 경선위가 이명박 후보에 지나치게 끌려 다니고 있는데 대한 캠프 차원의 불만이 높다”며 “이명박 캠프에 찾아가 시위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20일 당 검증청문회와 관련해 “한 사람은 자유당 시절로 돌아갔고, 또 한 사람은 5.16 구국혁명을 붙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고진화는 이 시간 이후로 들러리가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거취문제에 대한 복선을 깔았다.
이어서 그는 “한나라당은 없다. 정책 변화는 수용하지 못하고 경선은 제멋대로다”라고 화살을 당에 겨냥하며 “초반부터 국민경선은 포기했고 줄 세우기 안 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선언은 그저 선언으로 끝났으며 자해공갈단을 동원한 두 후보간 계파싸움이 됐다”고 당 경선국면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 의원의 한 측근에 따르면, 고 의원은 19일 열린 당 검증청문회를 지켜본 뒤, 새벽녘까지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만큼 거취문제에 대한 내적 갈등이 컸다는 방증인 셈.
한편 그는 지난 16일 본보와 인터뷰 당시, 한나라당 경선구도에 대해 “그럴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근본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중대결심 직전에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물론 고 의원이 탈당, 혹은 경선불참을 선언한다고 해도 한나라당 경선 판도에 중대한 격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그것이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이은 당내 개혁파 대선주자의 이탈이라는 점에서 ‘수구 보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한나라당 차원의 대선 전략엔 커다란 흠집이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