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소통령-중통령-대통령 되겠다"
대선출마 선언 "격조높은 진보 리더십 필요"
손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가진 대선출정식에서 "저는 역사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저의 삶과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제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에 도전한다. 사회통합, 남북통합, 정치통합으로 '3통의 대한민국'을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다음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구현해야 할 시대정신은 단연 '민생'과 '통합'"이라며 "'민생'을 챙기고, '통합'을 이뤄내는 대통령이야말로,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공동체의 꿈'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회통합으로 격차와 양극화를 줄이고 갈등을 해소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복원하고, 남북통합으로 남과 북이 하나되는 민족공동체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정치통합으로 증오의 시대를 마감하고, 포용과 화합의 새 정치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원하는 리더십은 '유능한 진보,' '격조 높은 진보'"라며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애민 대통령', 국민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민생 대통령',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되게 하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낮은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소통하는 소통령이 되겠다. 중소기업을 살리고, 중산층을 넓히는 중통령이 되겠다.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남북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MB정권에 대해선 "지난 5년 우리 사회는 낡은 과거로 되돌아갔다"며 "국민의 내면은 사막처럼 황폐해졌고, 인의의 도덕은 사라졌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합작한 정치의 실상이요 실패"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들의 정권농락은 불란서 혁명 이래 인류가 추구해온 민주주의라는 가치, 그리고 그것을 어느 나라보다도 효율적으로 단기간 내에 달성한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의 현재적 모습을 근원적으로 회의하게 만들었다"며 "민주주의의 원칙이 마구 무시되고, 국가 공개념이 무너지며, 국가 자체가 소수의 사리사욕의 도구가 되고 마는 흉악한 세태가 초래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서도 "세계는 지금 경제위기의 격랑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 없다"며 "세계적 위기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데 낡은 생각에 젖어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세력이 이 나라의 국권을 농락하고 있다. 그 낡은 세력들에게 어찌 조국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선공약으로 ▲2020년 고용률 70% 달성 ▲노동시간 단축 ▲종업원 지주제 ▲반값등록금 ▲무상보육 지속 추진 ▲공정임대차보호법 개정 ▲청춘연금제도 ▲서울대, 지방국립대 공동학위제 등을 제시했다.
이날 대선출정식에는 지난 민생대장정 당시 인연을 맺었던 각계각층의 시민 100명과 그의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한명숙 전 대표, 천정배 전 의원, 문희상 상임고문, 홍재형 전 부의장을 비롯해 이낙연, 오영식, 유인태, 이미경, 서정표, 양승조, 원혜영, 김우남, 이춘석, 이찬열, 한정애 의원과 전현희, 이기우, 김영춘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 고문은 대선출정식을 마친 뒤 곧바로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가 가뭄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대선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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