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회견문] "중앙위 결의 성실히 이행"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나"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중앙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강기갑입니다.
여러분 앞에 송구함을 거둘 수 없는 시간이 하루하루 쌓여 가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써의 인사보다 국민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석고대죄를 위하여 만배 사죄를 한다고 해도 당원동지들과 국민여러분의 마음을 풀 길이 없는 현실입니다.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실망과 좌절이 얼마만큼인지 헤아리기조차 힘든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지금 벌어진 진보정치의 시련이 미래의 가능성마저 거두어들이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다고 추슬러 봅니다. 하나하나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조속한 시간 내에 당을 재창당의 의지와 각오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고,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갖고 계신 마지막 기대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진보정치 앞에 놓인 유례없는 위기를 돌파 해 내기에 저의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의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믿음을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
오늘부터 시작하는 통합진보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습비상대책위원회’나 ‘봉합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그것이 중앙위원회의 결의이고 저에 대한 강력한 당의 주문입니다. 또한 국민의 요구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쇄신의 무거운 과제가 주어진 만큼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뼈아픈 고통을 감내하면서라도 국민 앞에 진보정치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 나아가겠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위원회의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며, 국민여러분께 당의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추가적인 쇄신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둘째, 6월말에 치러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리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모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당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집약하고 당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적 정비, 보완대책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구성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과제를 정하여 여러분들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여러분 앞에 솔직한 모습으로 하나둘씩 우리를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주장에 의해 형상화된 진보가 아니라, 국민 앞에 정체성을 인정받는 진보의 실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것이 혁신이라 생각하며,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두고두고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보수언론의 터무니없는 여론몰이에는 조금도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만약 국민의 시각을 왜곡하여 당을 위협하고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진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희의 피눈물 나는 혁신과 쇄신의 노력을 응원해 주십시오. 거듭 송구스럽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동지 여러분!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14일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강 기 갑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