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아들-처남 수상한 땅거래 적발, '숨겨논 비자금'?
KBS "이창석, 400억 땅을 28억에 전재용에게 넘겨"
1일 KBS <뉴스9>에 따르면,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 있는 95만 제곱미터, 여의도의 약 1/3 크기의 한 야산은 원래 명의상 소유주가 전두환 전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씨였다.
지역 주민은 문제의 땅에 대해 "과거에 전두환 전 대통령 있죠? 그 분이 실제 소유주로 알고 있어 가지고 저희 동네 사람들은 다 여기 전두환 농장으로 알고 있어요"고 말했다.
이창석 씨는 지난 2006년 12월 이 땅의 절반 가량을 건설업자 박모씨에게 500억원에 팔았고, 나머지 절반은 전 전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 씨에게 불과 28억원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용 씨는 이 땅을 1년 뒤 똑같은 건설업자에게 400억원에 넘기기로 계약했고, 국세청이 이에 지난해말 조사에 들어가 이창석 씨에게는 80억원대의 양도세를, 또 전재용 씨에게도 증여세를 부과했다. 정상 매매가 아니라 사실상의 증여 행위로 판정한 셈이다.
그러나 이 세금을 내지 않아서 전 전 대통령이 사는 서울 연희동 별채가 한때 압류됐다.
전재용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고의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한 그런 부분은 아니니까 조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KBS는 "추징금 1천673억원을 내지않고 있는 전직 대통령 일가의 수상한 땅 거래, 비자금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KBS 보도를 거론한 뒤, "이창석이 시세 400억짜리 땅을 전재용에게 불과 28억에 넘겼다는 것으로, 400억짜리 땅의 실소유주가 애초 이창석이 아니라 전두환이었다는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며 전 전 대통령의 숨겨놓은 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한 전재용과 이창석의 소유인 회사가 서원밸리 골프장회원권 142장을 2004년 1월에 무려 119억원에 매입하였다가, 최근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하지만, 119억원의 자금출처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국세청과 관련기관은 ‘개별 과세건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식으로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거래내역과 자금출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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