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이재오, 공천 반납하라"
"이재오, 선수 하나 더 늘리기 위해 침묵으로 일관"
박제균 <동아일보> 정치부장은 이날자 기명칼럼에서 "공천위는 ‘이 의원이 지역구(서울 은평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했지만, 내심 친이(친이명박)계를 포용하는 상징적 제스처로 공천을 밀어붙였다"며 "문제는 그런 공천위의 의도가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점. 이재오를 살렸다고 해서 친박이 친이를 보듬었다고 느낄 국민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친이가 형해화(形骸化)된 지 오래인 터에 그런 발상이 썰렁할뿐더러 이재오 공천으로 새누리당의 헌 이미지만 강화시켰다. 오히려 ‘이재오를 살리는 대신 친이를 다 죽이려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더욱 안타까운 건 이재오 의원의 처신이다. 민중운동가 출신 4선 의원에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실세 중의 실세가 자신 때문에 소속 당이 분열 위기에 처했음에도 선수(選數)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도대체 정치가 뭐기에…’라는 근본적인 물음마저 던지게 만든다"고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본인에겐 섭섭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재오 의원은 분열의 아이콘이다. 18대 공천 파동에 따른 집권당 분열사태는 결국 MB 정권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자신과 함께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던 이상득 의원처럼 떼밀려서 나갈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아직도 이재오 의원과 새누리당이 모두 윈윈하는 길은 남아 있다. 공천을 자진 반납하는 것"이라고 이 의원에게 공천 반납을 압박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