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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창사 235년만에 "공화당후보 한명도 지지 안해" 선언

“11.7선거는 부시와 공화당 실정에 대한 총체적 심판”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오는 7일 열리는 중간선거 당일 발표될 '지지 후보' 명단에 공화당 후보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NYT 창사이래 2백3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부시 진영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YT는 이날 ‘2년의 세월이 만든 차이점’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감세에서 에너지 정책까지의 광범위한 문제는 물론, 국민의 지지가 낮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이나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며 공화당 후보에 대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NYT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엘 고어 전 부통령, 2004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친 민주당 성향을 보여왔으나, 주 단위 혹은 선거구 단위 선거에서 한 정당의 후보를 완전 배제한 것은 지난 1851년 창간 이래 2백3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NYT는 “7일 이 페이지에 본지가 지지하는 후보를 게재할 때 우리들의 기억에 있는 한 본지 창간 후 사상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의 이름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게 된다”며 “우리의 사설은 그동안 국내정책을 놓고 민주당과 의견을 같이 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특히 하원의 경우 온건파 공화당원들을 당당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이는 정치적인 성실성은 양당제가 역동적이면서도 책임감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의회 다수파인 공화당은 감세지상주의에 의해 국가 재정을 파탄시킴으로써 중산층을 약화시켰고, 장기적인 경제를 위험하게 만들었다”며 “또 지구 온난화에 대해 대처할 것을 거부했고, 미국의 해외석유 의존에 대해 한심스러울 정도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따라서 이번 선거는 명백한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 심판이자 부시 대통령의 실책과 실수를 감싸 안아 온 다수당에 대한 중간 심판"이라며 ”하원을 주도하고 상원까지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 업무 수행을 형편없이 해 왔다"고 거세게 질타했다.

그동안 부시 행정부와 NYT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 등을 놓고 부단히 대립해왔으며, 특히 지난 6월 NYT가 테러 대책의 일환으로 부시 대통령이 승인했던 법원의 영장 없는 국내 도청 실시 등에 대해 특종보도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맹렬하게 반발한 뒤, 이 신문과 공화당 정권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6월 NYT 보도 이후 이 신문을 겨냥해 ‘정부 기밀 프로그램 폭로를 규탄'하는 내용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의 계좌추적을 통해 테러를 예측, 조사해 미국인의 삶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언론사의 협조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통과시키는 등 공세를 취해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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