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공무원 10명중 4명은 영어소통 불능”
열명 중 한명은 영단어도 제대로 몰라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외교부 자체 외국어 능력 현황에서 1~5등급 중 외교적으로 의사소통 '불가 등급'을 판정받은 4~5등급 외교 공무원이 판정 대상자 1천564명 중 607명인 38.8%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은 단어와 철자 오류가 빈번하고 문장 구조나 어휘사용의 잘못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단계로 12.6%(201명)로 나타났으며, 4등급은 단어 사용은 맞아도 문법상 오류로 의사전달을 방해해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수준으로 26.9%(406명) 등 총 38.8%를 차지했다.
반면 모든 주제에 대해 적절하고 유창한 대화가 가능한 1등급은 1.7%(26명), 중요한 외교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2등급은 7.4%(115명), 문장 구사시 약간의 오류는 있으나 내용 전개에 있어 만족스런 수준인 3등급은 24.9%(390명) 등 상위 등급을 받은 외교 공무원은 33.9%(531명)로 나타났다.
전체 판정대상 1천564명 중 426명은 영어등급이 아예 없었다.
또 제2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자는 77명에 불과했으며 349명은 어떤 어학등급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외공관에서 근무할 때 필요한 어학등급이 없는 외교 공무원도 102명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전체에서 스웨덴어, 몽골어, 베트남어, 이란어, 태국어, 폴란드어 구사자는 1명뿐이며 마인어, 이탈리아어 구사자도 3명뿐이었다.
구 의원은 "한 국가를 대표하여 의사전달 과정에서 절대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직업인 외교관에게 얼마나 어학능력이 중요한지 외교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외교부가 직원의 외국어 능력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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