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슈워제네거 연일 '부시때리기' 계속

주지사 재선 위해 연일 부시 공격 단행

공화당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또 비난하고 나섰다. 오는 11월7일 중간선거에서 재선 고지에 도전하고 있는 슈워제네거의 재선을 위한 ‘부시 때리기'다.

언론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에게 지구 온난화 대책에 대한 서한을 보내 “연방 정부의 정책은 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고 <로스엔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서한에서 "자동차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를 위해 주 정부에 재량권을 주도록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로부터 설명도 없이 무시당했다"며 부시 정부를 맹성토했다.

그는 한달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의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온실가스 규제 법안인 ‘지구 온난화 해소법(AB32)’에 서명함으로써, 2001년 일자리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지구 온난화 방지 협약인 교토 협약을 탈퇴한 뒤 이 법안에 반대한 부시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 왔다.

그는 지난 8월31일 주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AB32’ 제정에 전격 합의한 데 이어 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캘리포니아주는 2020년까지 주요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의 25%까지, 2050년까지 80%까지 줄이는 주 정부가 됐고, 슈워제네거는 대표적으로 환경을 고려하는 지도자로 급부상했었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환경 보호를 위한 과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자평하며, 향후 환경과 교육 등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생활수준 높이기와 환경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정책에 대한 슈워제네거의 반란은 이전에도 계속돼 왔다. 지난 9월 25일에는 수단 다르푸르의 대량학살과 관련, “다르푸르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며 투자처의 성격을 규제함으로써 비인도적 사업을 하는 기업에 대한 캘리포니아주 연기금의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민주당 정책과 유사한 법안에 서명했으며, 당시 법안 서명식에는 조지 클루니 등 친민주당계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9월13일 캘리포니아주의 최저 임금을 내년부터 2년에 걸쳐 8달러로 인상하는 최저 임금안에 서명했으며, 지난 8월30일에는 대형 제약회사들이 의료보험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조제약을 싼 값에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욕타임스>는 불과 6개월 전만해도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공화당 내에서 개혁주의자를 자처하면서 민주당 정책을 배척했던 모습을 지적하며,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해 민주당의 정책을 일부 인용하겠다는 전략을 짠 결과로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슈워제네거가 이례적으로 진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의 지지 없이 11월에 재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캘리포니아는 백인보다 유색인종의 비율이 높은 곳이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온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도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최근 공화당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개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를 찾은 부시(가운데)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선 슈워제네거(왼쪽) 지사 ⓒ 백악관


그는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전 상원의원 출신의 공화당 후보 리처드 마운트조이와 함께 선거운동 나서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선전 여부를 묻는 언론 질문에 “솔직히 말해 현재 나의 관심을 캘리포니아 주를 더 잘 살게 만드는 것이며, 어떻게 하면 캘리포니아를 잘 살게하는 비전을 제대로 만들어내는가”라며 공화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슈워제네거는 이같은 독자 행보 결과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다. 지난달 26~30일 실시된 <필드폴> 여론조사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지지도는 46%로 민주당 필 안젤리데스 후보의 지지도 33%보다 13%포인트 높았으나, 지난 15일 실시된 <공공정책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48% 대 30%로 격차를 더 벌렸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히스패닉과 동양계 등이 강세를 보인 캘리포니아 주에서 상원의원의 경우 민주당이 56%의 지지율로 공화당의 34%에 크게 앞서고, 지난 대선 때도 존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 10%포인트 앞섰고, 2000년에는 앨 고어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11.8%포인트나 앞서는 등 민주당 강세지역이라는 점에서, 재선을 노리는 슈워제네거 지사의 ‘부시 때리기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