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압구정동 특혜 개발' 논란
용적률 대폭상향, 소형-임대주택 의무 해제, 대규모 공원 조성
서울시는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 계획안을 마련, 1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주민설명회를 시작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압구정 한강변에 세워질 건물 높이가 최고 50층, 평균 40층으로 대폭 완화된다. 기존 용적률 198%를 336%까지 대폭 높여준 것.
서울시는 또한 압구정동에 한해 소형ㆍ임대주택 의무화 비율을 없애는 대신에 개발이익의 25%를 기부채납할 수 있는 방안을 택하도록 했다. 이는 소형·임대주택이 들어서면 '부촌(富村)'의 이미지가 훼손돼 아파트값이 오르지 못한다는 지역민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 또한 기부채납 25%는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낮은 수치여서, 주민들에게 막대한 개발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이 방시을 택하면 기존 조합원의 가구 면적을 최대 10% 늘릴 수 있게 되고 전용 85㎡ 이하 1천489가구를 일반분양해, 입주민들은 또다른 개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미성, 신현대아파트가 있는 1구역은 3천712가구, 옛 현대아파트가 있는 2구역은 4천536가구, 한양아파트의 3구역에는 3천576가구 등, 대형아파트 1만1천824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강과 압구정 아파트 단지 사이를 가로막던 올림픽대로를 서울시 예산으로 지하화하고, 그 위 부지와 한강변을 아울러 서울광장 17배 크기인 24만4천㎡의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더 나아가 압구정 공원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꿈의 보행교(Dream Bridge)'도 건설하기로 했다.
이밖에 압구정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전시, 공연, 체육시설이 마련된다. 압구정 주민들이 세운 자체안에 따르면 압구정 매머드 단지 안에는 주민 전용 미니골프자과 초중고생을 위한 명문학원단지, 인공호수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말 그대로 '강남속의 강남', 한국 최고의 베버리힐즈를 만들겠다는 것.
서울시는 강남구의회 의견청취,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하반기 안으로 지구단위(정비)계획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압구정동 개발은 지난 2005년부터 압구정 주민들이 집요하게 추진해온 매머드 계획으로 서울시의 이번 계획안 발표는 오랜 민원을 수용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나, 다른 서울지역의 뉴타운계획이 모두 백지화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압구정동에 각종 특혜를 주고 막대한 서울시 예산까지 투입해 대규모 공원 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다른 서울지역 시민들의 강한 거부반응을 사고 있어 적잖은 후푹풍이 뒤따를 전망이다.
압구정동 주민들은 그러나 14일 공청회에서 기부채납 25%조차 할 수 없다고 강력 반대하고 나서, 서울시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