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반발 “KBS기자 압수수색은 언론자유 위협"

“특정 정치집단의 근거없는 주장에 근거해 압수수색하다니"

2011-07-08 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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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8일 경찰이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 국회출입 KBS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KBS보도본부는 이날 오후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KBS는 특히 이번 압수수색이 뚜렷한 증거도 없이 특정 정치집단의 근거 없는 주장과 일부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에 근거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간주한다"고 거듭 경찰을 비난했다.

KBS는 이어 "경찰의 이번 조치는 언론기관 KBS에 대한 모독이자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압수수색을 '언론 자유 위협'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KBS는 그러나 이어 "하지만 의혹 해소 차원에서 법적 요건을 갖춘 정당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협조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KBS는 정치적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일이 조속하게 정리돼서 언론기관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회사와 기자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행해진 것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불법도청진상조사특위는 성명을 통해 "경찰은 이미 KBS 기자의 도청 혐의에 대해 상당한 객관적 근거를 갖고 법관까지 설득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지금까지 각종 제보와 추측에만 의존했던 KBS의 도청 의혹이 이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다"며 "그동안 KBS는 경찰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의혹만 키워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뭉개고 있을 처지에 있지 않다"며 진실 고백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공정성과 공공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이 '도청의혹'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씻을 수 없는 치욕이자, 위기"라며 "KBS는 국민 앞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에 자진 협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로 진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첫째, KBS 기자가 불법 도청에 개입했는지, 개입했다면 그것을 임원이나 간부가 지시한 바 있는지, 그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둘째, 도청 결과를 KBS의 임원이나 간부가 보고 받았는지, 그것을 녹취록으로 작성한 바 있는지 밝혀야 한다. 셋째, 불법도청으로 만든 녹취록을 한선교 의원, 그 밖의 한나라당 의원, 그 밖에 다른 누군가에게 유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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