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이라크', 미국 지원금 8억달러 증발
"범죄자들 외국으로 망명, 횡령 자금 회수 어려워"
미국이 이라크 반군과의 전투에 사용하라고 이라크 국방부에 지원한 금액 중 최대 8억 달러 이상이 부패한 이라크 정부 관리들에 의해 빼돌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라크 전쟁이 베트남 전쟁과 유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의 또 다른 근거인 셈이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미국내 이라크 철군 주장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라크 지원금 관리들 부패로 누수”
미 CBS 방송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방송될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서 이라크 정부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의 이라크 지원금 중 상당액이 빼돌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라크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알리 알라위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주변 아랍 국가들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공식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연합국이 이들 자금을 회수하려고 노력하지도 또 범인을 체포하려고 하지도 않아 대부분의 범인들이 외국으로 탈출했다"고 미-영 연합군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알라위는 지난 5월 이라크 새 정부가 수립되면서 재무장관 자리를 떠난 인물이다.
알라위는 그동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배경과 관련, “권력에 있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자신이 문제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해 부패가 이라크 정부 전체에 만연돼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이들이 재판에 회부된다면 그들을 지원하고 현재 지위에 오르게 한 사람들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실상이 드러날 경우 이라크정부 고위관리들도 무더기로 옷을 벗게 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알라위는 가장 의심이 가는 인물로 지아드 카단 전 군수 조달청장을 지목했다. 그는 “카단 전 청장이 이라크 국방부가 12억 달러를 지출하던 당시 물품조달의 책임자였으며 당시 7억5천만~8억 달러가 빼돌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라크 공직자들의 부정을 조사해온 라디 알 라디 판사도 “빼돌려지지 않은 많은 돈들도 오래되고 쓸 수 없는 물품들을 구입하는데 사용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망명 중인 카단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자신이 구입해 현재 이라크에 사용되고 있는 장비들의 사진과 서류를 보여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단의 주장은 너무 애매해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CBS 방송은 이와 관련, "카단이 지난 2004년 요르단 암만의 동반자와 함께 이라크 공무원에게 뇌물을 줘야한다"고 논의하는 내용의 음성 녹음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녹음에 따르면 카단은 "4억5천만 달러를 국방장관의 정책보좌관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단은 녹음이 자신의 목소리임을 인정하면서도 달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녹음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결석 재판에서 공금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 받아,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방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카단은 현재 폴란드에 대저택을 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당시 군수물자 납품 계약을 체결했던 나에르 주마일리도 요르단 암만에 부동산을 구입하고 저택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 판사는 "이들 도망자들이 요르단과 폴란드 같이 어떤 법적 제재도 받지 않는 나라에서 자유를 향유하고 있지만 횡령된 돈을 찾을 방법이 막연하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들은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2천여 건의 이라크 정부 부패 사건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이들 부패로 빼돌려진 돈이 최소 7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CBS 방송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거부하면서도 이들 자금이 이라크 자치 정부가 사용한 돈으로 이라크 스스로의 문제라고 발뺌했다고 보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 정권에 또다른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이라크 지원금 관리들 부패로 누수”
미 CBS 방송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방송될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서 이라크 정부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의 이라크 지원금 중 상당액이 빼돌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라크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알리 알라위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주변 아랍 국가들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공식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연합국이 이들 자금을 회수하려고 노력하지도 또 범인을 체포하려고 하지도 않아 대부분의 범인들이 외국으로 탈출했다"고 미-영 연합군 당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알라위는 지난 5월 이라크 새 정부가 수립되면서 재무장관 자리를 떠난 인물이다.
알라위는 그동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배경과 관련, “권력에 있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자신이 문제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해 부패가 이라크 정부 전체에 만연돼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이들이 재판에 회부된다면 그들을 지원하고 현재 지위에 오르게 한 사람들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실상이 드러날 경우 이라크정부 고위관리들도 무더기로 옷을 벗게 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알라위는 가장 의심이 가는 인물로 지아드 카단 전 군수 조달청장을 지목했다. 그는 “카단 전 청장이 이라크 국방부가 12억 달러를 지출하던 당시 물품조달의 책임자였으며 당시 7억5천만~8억 달러가 빼돌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라크 공직자들의 부정을 조사해온 라디 알 라디 판사도 “빼돌려지지 않은 많은 돈들도 오래되고 쓸 수 없는 물품들을 구입하는데 사용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망명 중인 카단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자신이 구입해 현재 이라크에 사용되고 있는 장비들의 사진과 서류를 보여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단의 주장은 너무 애매해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CBS 방송은 이와 관련, "카단이 지난 2004년 요르단 암만의 동반자와 함께 이라크 공무원에게 뇌물을 줘야한다"고 논의하는 내용의 음성 녹음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녹음에 따르면 카단은 "4억5천만 달러를 국방장관의 정책보좌관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단은 녹음이 자신의 목소리임을 인정하면서도 달러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녹음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결석 재판에서 공금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 받아,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방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카단은 현재 폴란드에 대저택을 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당시 군수물자 납품 계약을 체결했던 나에르 주마일리도 요르단 암만에 부동산을 구입하고 저택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 판사는 "이들 도망자들이 요르단과 폴란드 같이 어떤 법적 제재도 받지 않는 나라에서 자유를 향유하고 있지만 횡령된 돈을 찾을 방법이 막연하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들은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2천여 건의 이라크 정부 부패 사건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이들 부패로 빼돌려진 돈이 최소 7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CBS 방송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거부하면서도 이들 자금이 이라크 자치 정부가 사용한 돈으로 이라크 스스로의 문제라고 발뺌했다고 보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 정권에 또다른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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