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프로농구가 19일 저녁 디펜딩 챔피언 서울삼성과 부산KTF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5일까지 KBL 소속 10개팀이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좀 더 박진감있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 경기룰을 개정하는 등 그동안 한국 프로농구의 문제점들로 지적되던 사항들을 다소나마 개선했고, 팀별로 새로운 코칭스텝과 선수들을 영입,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전력을 구축, 저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빠르고 공격적인 경기진행 위한 룰 개정 눈길
우선 올시즌 프로농구의 바뀐 규정을 살펴보면 14초룰의 도입이 눈에 띈다. 공격적이고 빠른 경기진행을 위해 도입한 룰로서 기존에는 공격팀이 공격제한시간 14초 이내에서 상대팀으로부터 파울을 당하면 다음 공격시 다시 24초의 공격시간이 주어졌지만 바뀐률에서는 24초가 아닌 14초만 주어지게 된다. 또한 15초-24초 사이에서 파울이 일어난 경우에는 잔여 공격시간만이 주어지게 된다.
올 시즌에도 서울삼성썬더즈의 골밑을 책임질 장신센터 올루미데 오예데지 ⓒ연합뉴스
용병선수 3쿼터에도 1명만 출전, 토종 빅맨 보유한 팀 유리할듯
14초룰의 도입 이외에 올 시즌 프로농구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서 용병선수들의 출전시간 제한이 있다.
지난 시즌 각 팀은 매 경기 2쿼터에는 2명의 용병선수 중 1명의 선수만 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내용이 확대되어 2쿼터 뿐 아니라 3쿼터에도 용병선수가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한국 프로농구에서 팀별로 전력의 50% 이상이라고까지 여겨지는 용병선수들로 인해 국내선수들의 입지가 흔들림에 따라 국내선수 보호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따라서 각 팀은 용병선수의 출전이 제한되는 쿼터가 늘어남에 따라 용병선수의 역할을 대체할 국내 빅맨들의 활약여부에 올 시즌 성적이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서정훈, 이규섭(이상 서울삼성), 김주성, 정훈(이상 원주동부) 등 수준급 기량을 지닌 빅맨들을 확보하고 잇는 팀들로서는 유리하나 그렇지 못한 팀들은 지난 시즌에 비해 고전이 예상된다.
도하아시안게임 대표선수차출 15경기 공백, 프로농구 판도 좌우할 최대변수
경기규정의 개정 이외에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오는 12월에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이 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선수들이 차출된 동안, 각 팀은 15경기 가량을 이들 대표선수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표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구단 입장에서는 전력누수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이 기간 중에 정산적인 경기를 소화할 수 있으나 대표선수들을 대표팀에 내줘야하는 팀들의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이들 대표선수들은 각 팀의 전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잇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15경기씩이나 결장을 한다는 것은 심각한 전력공백과 경기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김승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대구동양이나, 김주성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큰 원주동부, 방성윤의 득점력이 팀 성적을 좌우하는 서울SK와 같은 팀들의 코칭스텝은 아시안게임 기간중 이들 스타플레이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 객관적인 전력의 역전현상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의 등장은 뻔한 경기결과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룰 개정이나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는 올 시즌 프로농구를 더욱 더 재미있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