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 물고기, 한국 해역으로 올 수도"
고등어, 전갱이, 다랑어 등이 위험군
24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최광호 연구관은 "회유성 어종은 이동 경로가 대부분 정해져 있지만 올해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을 지나는 물고기들의 일부가 내년 봄 한국 해역으로 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은 겨울철인 1~3월엔 한국과 일본 남부 북위 30도 부근 해역에서 월동한다. 이후 4월부터 북상해 우리나라 서해와 동해, 일본의 동편인 태평양 쪽으로 이동한다.
일본 규슈 동남쪽에서 월동하는 어종들은 일본 동편 연안만 오가기 때문에 한국과 상관이 없으나 대만과 규슈 사이에서 월동하는 물고기들은 일본 동편과 한국 연근해를 모두 오갈 수 있다. 올해 후쿠시마 원전을 회유한 물고기들이 내년 봄엔 대한해협으로 흐르는 대마 난류를 타고 한국으로 올 수 있다는 것.
단년생 어종인 오징어와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주로 월동하는 멸치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다년생인 고등어와 전갱이, 다랑어 등이 위험군으로 거론된다. 상위 포식자인 다랑어는 먹이사슬에 따라 체내에 방사성 물질이 많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지난 2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부근 해역의 조사 결과 원전으로부터 8㎞ 떨어진 해역에서는 기준의 80배를 초과하는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또 10㎞ 해역에서는 기준치의 27배, 16㎞ 해역에서는 기준치 16배 요오드가 검출됐다. 그러나 아직 이 해역에서 서식하는 어류를 대상으로 한 방사선 검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최 연구관은 "난류성 어종은 앞으로 2~3개월 뒤 후쿠시마 해역을 지나게 되는데 그 때까지 얼마나 방사성 물질이 남아있을 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봄 오염된 물고기가 국내에 얼마나 유입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정밀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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